2026년 07월 22일 (수)

타이타닉호 승객, 배려하는 마음 컸다

침몰 시간 길어져 약자 배려 자세 생겨나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20세기 바다에서 일어난 가장 불명예스러운 사건으로 꼽히는 타이타닉호와 루시타니아호

침몰 사건 가운데 타이타닉 호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덜 이기적이었으며 위기의 순간에도

사회적 약자를 더 배려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루시타니아호 사건은 1915년 5월 영국 호화여객선이 독일 잠수함에 의해 격침된

사건으로 이 사건 때문에 미국이 제1차 대전에 빠져들게 된다. 루시타니아호 침몰

사고로 1,258명의 승객과 691명의 선원 가운데 1,198명 이상이 사망했다.

타이타닉호 사건은 이보다 앞선 1912년 4월 대서양을 첫 항해 중이던 호화여객선

타이타닉호가 빙산에 부딪쳐 침몰한 사건으로 1,300명의 승객과 886명의 선원 가운데

1,512명이 사망했다.

호주 퀸즐랜드대 베노 토글로 교수팀은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이 긴급 상황에 어떻게

돌변하는지, 왜 그렇게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두 배의 승객과 선원 자료, 재난에

대한 반응을 비교 분석했다. 타이타닉과 루시타니아 호의 남성 승객 비율은 각각

62%, 65%로 양쪽 배의 승객 구성은 비슷했다.

분석 결과 타이타닉 호에서는 16~35세 여성과 사회경제적으로 힘 있는 사람들의

생존률이, 비슷한 연령대 남성 및 가난한 계층보다 더 높았다. 반면 루시타니아호에서는

16~35세 남녀의 생존률이 어린이와 노인승객보다 더 높았으며 1등석 승객이 3등석

승객보다 더 적게 살아남았다. 즉, 루시타니아호에서는 육체적으로 더 힘 있는 사람들이

더 살아남은 것.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은 사고로 배가 가라앉는 시간이 루시타니아호보다

타이타닉호가 훨씬 길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타이타닉 승객들이 여성과 어린이를

먼저 배려하는 사회규범을 위기상황에서도 더 잘 유지할 수 있었다고 결론지었다.

배가 가라앉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통념상 더 젊고 더 강하고 더 재빠른 사람들이

살아남을 기회가 더 많지만 선장은 구명보트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어린이를 먼저 구하라고 선원에게 지시한다.

타이타닉 선원과 승객은 위급한 상황에서도 사회규범을 받아들이고 선장의 지시를

잘 이행한 반면 루시타니아 선원과 승객은 긴박한 상황에서 강자가 살아남는 본능이

자연스럽게 나타난 것.

이러한 행동차이가 두드러지게 된 것은 배가 가라앉는 ‘타이밍’ 때문이었다.

타이타닉은 빙산에 부딪힌 뒤 가라앉는데 2시간 40분이 걸렸으나 루시타니아는 독일

잠수함에 격침되고 불과 18분 만에 가라앉았다.

배가 가라앉는 시간동안 타이타닉의 선원과 승객들은 이기심을 억누를 수 있을

만큼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고 이에 따라 스트레스도 줄어 생존 본능에

더 잘 저항할 수 있었던 것.

토글러 교수는 “위기의 순간, 만약 사람들에게 서로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사회규범을 지키고 도와주는 행동이 나타났을 것”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정책수립자들이 더 효과적인 재난 대응 전략을 찾아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온라인판에 발표됐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영국 일간지 타임스

온라인 판 등이 1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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