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먹는 소금, 심장병엔 ‘맹독’

하루 3그램 줄이면 흡연률 절반되는 효과

하루에 소금을 찻숟가락 절반(3g) 정도만 덜 먹어도 심장병 위험이 뚝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 연구진은 35~84세 미국 성인들의 심장질환

기록을 토대로 이를 특별히 설계한 컴퓨터 모델에 적용해 이들이 소금섭취를 하루에

3그램 줄인다면 심장질환 위험이 어느 정도 줄어들 것인지 추정했다.

그 결과 미국에서 성인들이 하루 소금을 3그램 덜 먹으면 연간 심장동맥질환은

6만~12만건, 심장마비는 5만4천~9만9천 건, 발작은 3만2천~6만6천 건 발병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또 질병 종류에 상관없이 미국 내 연간 사망자 수가 4만4천~9만2천명

정도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들이 소금 소비를 하루 1그램씩만 줄여도 효과는 여전히 높았다. 미국 내

연간 사망자 수가 1만5천~3만2천명 정도 적어진다. 심장동맥질환은 2만~4만건, 심장마비는

1만8천~3만5천건, 발작은 1만1천~2만3천 건 덜 발생한다.

현재 미국 보건당국이 권하는 하루 소금섭취량은 3.7그램이며, 많아도 5.8그램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지만 성인들의 소금섭취량은 오히려 늘고 있는 실정이다. 2005~2006년만

해도 성인 남자는 하루 평균 10.4그램, 여자는 7.3그램의 소금을 섭취해 상한선을

훨씬 웃돌고 있다.

연구진은 “성인들이 하루 3그램씩 소금을 덜 먹어서 얻는 이득은 나라 전체적으로

흡연자가 갑자기 절반으로 줄거나 비만 성인들이 체질량 지수를 일거에 5%씩 줄였을

때 기대할 수 있을 정도의 예방 효과”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소금섭취가

줄어서 생기는 심장질환 감소는 매년 국가의 보건의료 관련 재정을 약 100~240억

달러 줄이는 효과를 낸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뉴 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에 소개됐으며 미국방송 ABC 온라인판,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이 20일 보도했다.

    김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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