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혈당관리 잘하면 합병증 관리 훨씬 쉬워

당뇨병환자 대상 UKPDS시험 추적조사 결과

혈당을 엄격하게 관리하면 당뇨병환자의 합병증 위험이 낮아진 뒤에도 보통만 관리해도 그 임상적 효과는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77년 영국에서 시작된 임상시험인 UKPDS(United Kingdom Prospective Diabetes Study에서는 2형 당뇨병으로 진단되자마자 엄격한 혈당관리를 하면 식사요법만 하는 경우 보다 미세혈관질환 위험 등이 유의하게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National Institute of Health Research (NIHR)의 루리 홀먼(Rury R. Holman)씨는 시험이 끝난 이후 10년간 환자를 추적한 결과, 엄격관리군에서는 10년이 지나도 미세혈관질환 위험 뿐만 아니라 심근경색, 전체 사인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낮아진다고 NEJM(9월 10일자 온라인)에 보고했다.

1977년 환자등록이 시작된 UKPDS는 14년간 25~65세 2형 당뇨병 신규환자(공복혈당 108mg/dL 이상) 5,102명을 등록, 중앙치 10.5년(최단 6년, 최장 20년)의 추적을 실시하고 심혈관질환 등의 합병률과 위험인자에 대해 평가한 시험이다.

1998년에 보고된 시험결과는 당뇨병 관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 1형 당뇨병을 대상으로 한 DCCT/EDIC시험과 2형당뇨병을 대상으로 한 Steno-2시험에서 치료받아 합병증 위험이 낮아진 환자는 시험이 끝난 후 혈당치가 양호하게 관리되지 않아도 합병증 위험 감소효과는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홀먼 씨는 UKPDS 피험자를 시험종료 후 10년간 추적하여 당뇨병 합병증 위험의 변화가 어떻게 나타날지 조사하기로 했다.

당초 개입시험에서는 4,209명의 신규 진단 2형 당뇨병환자를 통상 관리군(주로 식사제한 1,138명)과 엄격한 혈당관리군(2,729명에 설포닐유레아제 또는 인슐린 투여. 체중이 정상치의 120%를 넘는 342명 환자에는 메트폴민)으로 나누었다.

이 시험은 1997년 9월 30일에 종료됐다. 이어 생존자의 50%가 사망할 것으로 예상되는 10년 후까지 환자를 추적해 보았다.

대상은 거주지를 옮기지 않고 생존하고 있던 3,277명으로 이들은 설포닐우레아제/인슐린군이 2,118명, 메트폴민군 279명, 식사제한군 880명이었다.

개입시험에서 치료를 받지 않고 주치의의 치료를 받은 환자에는 첫 5년간은 연1회, UKPDS참가 클리닉에서 진찰받도록 했다.

그 때마다 혈압, 공복시혈당, HbA1C, 혈청크레아티닌, 알부민/크레아티닌비 등 데이터를 수집하고 진찰이 불가능한 환자에는 매년 질문표(삶의 질을 평가하는 EQ-5D와 의료자원의 이용에 관한 조사표)를 보내 회신을 의뢰하고 동시에 주치의에게도 질문표를 보내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했다.

6년째부터 10년 후까지는 전원에게 질문 조사만 실시했다.

미리 설정한 다음 7개 임상 엔드포인트에 대해 intention-to-treat로 분석했다.

1)여러 당뇨병 관련 엔드포인트(돌연사, 고혈당 또는 저혈당에 의한 사망,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 신부전, 하지절단, 초자체출혈, 망막광응고, 한쪽눈실명, 수정체제거)

2)당뇨병관련 사망(심근경색, 뇌졸중, 말초혈관질환, 신질환, 고혈당 도는 저혈당에 의한 사망이나 돌연사)

3)전체 사인사망

4)심근경색

5)뇌졸중(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6)말초혈관질환

7)미세혈관질환

시험 후 관찰을 시작한지 5년 이내에 엄격관리군의 환자와 식사제한군의 환자가 받는 치료에는 차이가 없었다.

5년째에 식사요법만 받은 환자는 5%에 머물렀으며 46%는 경구당뇨병 치료제를 사용, 49%는 인슐린(경구당뇨병제와 병용 또는 인슐린 단독) 요법을 받고 있었다.

관찰을 시작할 당시 설포닐우레아/인슐린군과 식사제한군 사이에 나타난 HbA1c의 유의차는 1년 후에는 사라졌다.

메트폴민군과 식사제한군 사이에는 관찰기간 내내 HbA1c치에 유의차는 없었다.

혈압, 혈청크레아티니치, 알부민/크레아티닌비 역시 기간내내 차이가 없었다. 유일한 예외는 메트폴민군의 혈청크레아티닌치의 평균으로 식사제한군에 비해 15% 높았다.(p<0.04).

SU제/인슐린군에서는 관찰을 시작한지 10년 째에 복수 엔드포인트의 상대위험 감소가 유의했다. 1)여러 당뇨병 관련 엔드포인트(상대위험 감소 9%, p=0.04), 2)당뇨병 관련 사망(17%, p=0.01), 3)전체 사인사망(13%, p=0.005)에서 위험이 유의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형 당뇨병 진단시부터 엄격한 혈당관리를 약 10년간 실시하고 개입 중지 후에는 동네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군에서는 HbA1c치의 효과는 1년 후에 사라졌지만 합병증 위험 감소는 10년 후에도 유의했다. 과체중 환자에 대한 메트폴민의 이익도 치료 중단 후 10년까지 지속됐다.

이렇게 장기에 걸친 효과가 나타난 이유는 확실하지 않지만 초기 혈당치를 엄격하게 관리한 덕분임을 보여준다.  

 김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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