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컴퓨터 진단 96% 정확
서울대 교수팀 조사, 의사 진단율 70%보다 높아
유방암을 발견하기 위해 방사선 사진을 촬영하고 이것을 컴퓨터로 판독해 암을
진단하는 것이 의사가 판독해 진단하는 것보다 정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문우경·조나리야 교수팀은 유방암환자 100여명의
유방을 촬영하고 컴퓨터를 이용해 판독-진단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영상의학
전문지 《래디올로지(Radiology)》 1월호에 발표했다.
교수팀이 유방 건강검진을 받은 3만 명의 여성 중 유방암이 발견된 103명의 디지털유방촬영
사진을 컴퓨터진단프로그램으로 분석한 결과 99명(96%)의 유방암을 발견해 냈다.
영상의학 전문의가 방사선 촬영 사진을 보고 유방암을 정확히 진단해내는 비율은
약 70%로 알려져 있다.
디지털유방촬영에서 컴퓨터진단프로그램의 정확도를 보고한 것은 서울대 교수팀이
처음이라고 한다.
디지털유방암촬영은 필름 없이 디지털카메라처럼 유방을 촬영한 후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을
통해 컴퓨터에 저장하고 화면을 통해 보는 방식이다. 디지털유방암촬영은 필름 촬영보다
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해 미세한 암까지 영상화가 가능하다.
컴퓨터진단프로그램이란 유방암이 의심되는 종양 부위를 컴퓨터가 화살표 등 기호로
지적해주는 것으로 유방암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 최근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유방암 컴퓨터진단 사진=디지털유방촬영을 한 후 컴퓨터진단프로그램으로
진단하자 유방암 의심부위에 컴퓨터가 삼각형 표시를 한다.(왼쪽) 유방암 의심 부위를
2배 확대 촬영한 사진에서 유방암이 발견됐다
디지털유방암촬영은 촬영 시 환자들이 받는 방사선량도 필름 촬영보다 약 10%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방 촬영 시 필름과 디지털 비율은 국내에서 약 10:1
정도라고 한다.
유방암은 형태에 따라 가루처럼 뿌려진 석회화형태와 종양으로 뭉쳐진 종괴형태로
나뉜다.
연구팀이 이용한 컴퓨터진단프로그램은 특히 석회화형태 유방암(66명)에서 100%의
진단율을 나타냈다.
유방조직 밀도별 진단율은 서양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지방형 유방이 95%, 우리나라
여성에게 많은 치밀형 유방에서 98%를 보였다.
연구팀이 1차 진단 결과를 토대로 다시 한 번 분석한 결과에서도 석회화형 유방암
92%, 종괴형 유방암 90%의 진단율을 보여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문우경 교수는 “컴퓨터진단프로그램은 암 뿐만 아니라 암이 아닌 양성 종양에
대해서도 표시를 하기 때문에 이를 취사선택해 암 진단율을 높이는 것은 의사들의
몫”이라며 “특히 우리나라에 많은 치밀유방 여성에서는 미세석회화 및 유방종양의
발견이 더욱 어려워서 이러한 진단프로그램이 유용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