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22일 (화)

서울대병원, ‘한국형 ARPA-H 프로젝트’ 참여⋯필수의료 AI·유전자치료 개발 나선다

한국형 ARPA-H 4개 과제 선정⋯필수의료 AI·유전성 망막질환 주관 및 희귀 유전질환 치료·지역 암관리 연구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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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기존 연구개발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위험·고혁신 연구를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으로, 혁신 기술을 통해 국민 건강과 의료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대병원이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 참여해 필수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개발에 나선다. 한국인 유전성 망막질환을 겨냥한 정밀 유전자치료 기술도 개발한다.

서울대병원은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K-헬스미래추진단이 지원하는 ‘한국형 ARPA-H 프로젝트’에서 2개 과제의 주관기관으로 선정됐다고 21일 밝혔다. 희귀 유전질환과 지역 암관리 분야 2개 과제에도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해 총 4개 연구를 수행한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는 기존 연구개발 방식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위험·고혁신 연구를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서울대병원이 주관하는 첫 번째 과제는 지역·필수·공공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플랫폼 구축이다. 이형철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헬스케어AI연구원장)가 총괄 연구책임자를 맡아 2030년 말까지 총 146억5000만원 규모로 추진한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해 강원대병원, 충남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북대병원, 건국대병원 등 6개 대학병원과 AI 전문기업 2곳 등 총 8개 기관이 참여한다.

목표는 의료진의 업무를 스스로 계획하고 수행하는 의료 AI 에이전트 플랫폼 ‘KoreaHealth.ai’를 구축하는 것이다. 서울대병원이 자체 운영해 온 AI 플랫폼 ‘SNUH.AI’의 구조를 참여 병원으로 확대한다. 환자의 원본 의료데이터를 각 병원 내부에 두는 ‘소버린(Sovereign) 의료 AI’ 방식을 적용해 데이터의 병원 밖 유출 우려를 줄일 계획이다.

연구진은 2027년 말까지 플랫폼 개발을 마치고 권역 책임의료기관 등에서 실증에 나선다. 이후 2030년까지 검증된 의료 AI 에이전트 1000개를 개발해 무료로 공개·보급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대병원이 총괄하는 또 다른 주관 과제는 한국인 유전성 망막질환에서 자주 나타나는 변이를 겨냥한 정밀 유전자교정 치료기술 개발이다. 김정훈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교수 연구팀이 서울아산병원, 연세의대, 충남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과 연구를 진행한다. 연구는 지난 7월 시작했고 향후 단계평가를 거쳐 최대 80억원을 지원받아 2030년 말까지 수행할 예정이다.

연구진은 한국인 유전성 망막질환의 주요 원인 유전자와 변이를 선별한다. 기존 단기 리드(short-read) 분석으로 확인하기 어려웠던 구조적 변이까지 롱리드(Long-read) 전장유전체분석을 활용해 정밀하게 파악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염기교정(BE)과 프라임교정(PE) 기술을 적용한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고,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와 동물모델을 통해 안전성과 효과를 검증한다.

서울대병원은 이 밖에도 희귀 유전질환 환자 여러 명에게 적용할 수 있는 ‘N-of-many’ 유전자교정 치료제 개발에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한다. 지역 암환자의 재발 위험을 예측하고 수도권과 지역 의료기관을 연결하는 암관리 네트워크 ‘NEXUS’ 구축에도 힘을 보탠다.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은 “필수의료 AI 에이전트 인프라와 초정밀 유전자치료 플랫폼을 구축해 미래 보건의료 원천기술을 선도하겠다”며 “희귀 유전질환과 지역 완결형 암 네트워크에서도 서울대병원의 데이터와 임상 역량을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이형철 교수, 소아안과 김정훈 교수, 임상유전체의학과 문장섭 교수, 융합의학과 이현훈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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