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광질루는 방광과 질 사이에 비정상적인 통로가 생겨 소변이 지속적으로 새는 질환이다. 방광에 있어야 할 소변이 누공을 통해 질로 흘러나오기 때문에 정상적인 배뇨와 별개로 소변이 계속 새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자궁절제술 등 부인과 수술이나 골반 방사선치료 후 발생한다. 대부분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지만, 좁은 공간에서 작은 누공을 정확히 찾아 봉합해야 해 수술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또한 수술 후 재발하면 주변 조직이 유착돼 치료가 더욱 까다로워진다.
이러한 환자에게 복강을 거치지 않고 방광 안으로 직접 접근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새로운 치료 선택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안산병원은 비뇨의학과 배재현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방광질루 공기 주입술’의 치료 효과를 분석한 연구 결과가 최근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Urology》에 게재됐다고 17일 밝혔다.
방광질루 공기 주입술은 다빈치 SP(Single Port)를 이용하는 수술법이다. 하복부에 2.5~3cm 크기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고 로봇 수술기구를 방광 내부로 넣은 뒤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방광을 부풀려 수술 공간을 확보한다. 이후 건강한 조직이 확인될 때까지 누공 주변 조직을 절제하고 방광과 질의 결손 부위를 각각 봉합한다.
연구팀은 2024년 4월부터 2026년 1월까지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방광질루 공기 주입술을 받은 환자 10명의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6명은 이전에 복강경수술이나 로봇수술, 질을 통한 수술 등을 받은 뒤 방광질루가 재발한 환자였다.
분석 결과, 환자 10명 중 9명은 첫 수술 후 방광질루가 치료돼 90%의 성공률을 보였다. 재발한 1명도 같은 방식으로 로봇수술을 다시 받은 뒤 성공적으로 치료됐다. 개복수술로 전환하거나 수혈이 필요했던 환자는 없었으며 수술 후 합병증도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방광질루 공기 주입술은 이전 수술로 골반 내 유착이 있는 경우에도 유착 부위를 피해 방광 안으로 직접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재현 교수는 “방광질루는 재발할 경우 치료가 더욱 까다롭고 환자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방광 안으로 직접 접근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재발 환자를 포함한 방광질루 치료의 새로운 선택지가 될 가능성을 확인한 결과”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