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층의 고관절 골절이 단순한 정형외과적 손상을 넘어 장기 생존율을 좌우하는 중대 변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초기 대응뿐 아니라 이후 수년간의 관리 체계가 계속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서울부민병원과 제주대 의대 연구팀은 2002년부터 2011년까지 제주도 내 주요 병원에서 치료 받은 50세 이상 고관절 골절 환자 1,840명을 최소 10년, 최장 20년까지 추적한 코호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발표했다.
사망률, 시간 갈수록 가팔라져
연구팀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 환자의 누적 사망률은 1년 차 17.1%, 3년 차 32.9%, 5년 차 46.7%를 거쳐 10년 차에는 71.4%까지 치솟았다. 같은 연령대 일반 인구의 사망률을 뚜렷하게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골절 발생 직후 1년간의 표준화 사망비는 9.41배에 달했다. 같은 연령·성별의 일반인과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이 9배 이상 높다는 의미로, 골절 이후 전신 건강이 급격히 무너지는 초기 구간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연령·성별·수술 여부·동반질환, 4대 변수로 확인
연구팀이 콕스 다변량 회귀분석으로 장기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 위험 요인을 분석한 결과, 연령·성별·수술 여부·동반질환 네 가지가 핵심 변수로 확인됐다. 90세 이상 환자는 50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0.62배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여성보다 1.49배 높았는데, 이는 골절 초기 사망률이 남성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수술 여부도 생존율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골절 후 수술 대신 보존적 치료를 택한 환자는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1.44배 높았다.
동반질환의 영향은 더 컸다. 기저질환 지수가 6점 이상으로 지병이 복잡한 환자는 1~3점인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5.61배 급증했다.

"조기 수술과 동반질환 관리, 2차 골절 예방까지 이어져야"
연구를 주도한 서울부민병원 하용찬 학술연구처장은 고관절 골절을 "단순 손상이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사건"으로 규정했다. 장기 침상 생활이 부르는 합병증이 실제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하 처장은 "수술이 가능한 상태라면 조기에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며 "당뇨, 심뇌혈관질환 등 동반질환 관리와 2차 골절 예방 프로그램을 함께 연계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핵심"이라고 말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국내 현실에서 이번 연구는 고관절 골절 환자에 대한 수술 후 통합 관리 체계 마련이 시급한 과제임을 보여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