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7일 (목)

“남친 방귀 못 견뎌 이별?”… 지독한 냄새 만드는 음식 4가지

유제품·달걀·육류 등 장내 발효 과정서 악취 심해질 수 있어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유제품이나 달걀, 육류 등은 소화 과정에서 방귀 냄새를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3년간 이어진 연애가 ‘소리 없는 방귀’ 때문에 끝났다는 사연이 화제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자친구의 지독한 방귀 냄새 때문에 고민이라는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남자친구가 아침마다 요거트를 먹은 뒤 냄새가 심한 방귀를 자주 뀌었고, 이를 견디기 어려웠다는 내용이다. 사연을 올린 여성 A씨는 결국 “평생 같이 살 자신이 없다”며 이별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스갯소리처럼 들리지만 방귀 냄새는 실제로 먹는 음식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특히 유제품은 유당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복부 팽만과 가스를 유발할 수 있고, 달걀이나 육류처럼 황 성분이 많은 음식은 방귀 냄새를 더 고약하게 만들 수 있다. 평소 유독 방귀 냄새가 심하다면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유독 방귀 냄새를 독하게 만드는 음식은 무엇일까?

요거트 먹고 배에서 ‘부글부글’…유제품

요거트 등 유제품을 먹은 뒤 가스와 복부팽만이 반복된다면 유당불내증이 원인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A씨의 남자친구처럼 요거트를 먹고 가스가 찬다면 유당불내증 때문일 수 있다. 유당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대장까지 내려간 유당을 장내 세균이 발효시키면서 가스가 만들어진다. 복부팽만이나 설사, 복통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신장질환연구소(NIDDK)에 따르면 유당불내증은 소장에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인 ‘락타아제’가 부족해 발생한다. 소장에서 흡수되지 못한 유당은 대장으로 내려가고, 장내 세균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만들어진다. 다만 유제품을 먹는다고 누구에게나 가스가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유당을 소화하는 능력과 섭취량에 따라 증상에는 차이가 있다.

‘썩은 달걀 냄새’ 괜히 나온 말 아니다…달걀

달걀에는 황을 포함한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이 장에서 분해되는 과정에서 황화수소처럼 냄새가 강한 가스가 만들어질 수 있다. 흔히 지독한 방귀 냄새를 ‘썩은 달걀 냄새’에 비유하는 이유다.

방귀를 이루는 기체 대부분은 사실 냄새가 거의 없다. 지독한 냄새를 만드는 건 그 안에 소량 섞인 황 성분이다. 의학 참고서인 ‘머크 매뉴얼(Merck Manual)’에 따르면 방귀 냄새가 강한 정도는 황화수소의 양과 관련이 있다.

달걀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장내 세균이 이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황화수소가 만들어질 수 있다. 실제 연구에서도 단백질 섭취가 늘면 장에서 황화수소 생성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사람에 따라 달걀을 먹은 뒤 방귀 냄새가 유독 독하게 느껴질 수 있는 이유다.

입에서만 냄새나는 게 아니다…마늘·양파

마늘과 양파에는 황 화합물과 발효성 탄수화물이 들어 있어 가스와 복부팽만을 유발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입에서만 냄새나는 게 아니다…마늘·양파

마늘과 양파에는 황 화합물과 ‘프럭탄’이라는 발효성 탄수화물이 들어 있다. 식단 연구로 잘 알려진 호주 모나시대학교(Monash University)에 따르면 마늘과 양파는 대표적인 고(高)프럭탄 식품이다.

프럭탄은 소장에서 잘 소화·흡수되지 않아 대장까지 내려간다. 이후 장내 세균이 이를 발효하는 과정에서 가스가 만들어져 방귀가 늘거나 배가 빵빵해질 수 있다. 특히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이런 장의 팽창에 민감해 증상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다만 프럭탄은 주로 ‘가스의 양’을 늘리는 쪽이다. 마늘과 양파를 먹은 뒤 냄새까지 독해지는 데는 황을 포함한 성분이 영향을 줄 수 있다.

몸에는 좋은데 방귀 냄새에는 악영향…브로콜리·양배추

브로콜리 등 십자화과 채소를 사람에 따라 가스를 증가시킬 수 있는 식품으로 꼽는다. 소장에서 완전히 소화되지 않은 일부 탄수화물이 대장으로 내려가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십자화과 채소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glucosinolate)’라는 황 함유 성분도 들어 있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ational Cancer Institute·NCI)에 따르면 브로콜리와 양배추 등에는 글루코시놀레이트가 풍부하며, 이 성분은 소화 과정에서 여러 황 함유 물질로 분해된다. 따라서 탄수화물의 발효는 가스의 양을 늘리고, 황 성분은 냄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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