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6일 (수)

“성적 올리려면 먹어라?”…중국 학생들 빠진 ‘책 모양 간식’ 안전할까?

교과서·시험지 그림 인쇄한 식용 전분 종이 간식 인기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중국의 초·중학생 사이에서 교과서나 시험지처럼 만든 이른바 ‘먹는 숙제’ 간식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SNS

중국의 초·중학생 사이에서 교과서와 시험지를 닮은 이른바 ‘먹는 숙제’ 간식이 유행하고 있다. 숙제를 직접 먹어 치우며 학업 스트레스를 푼다는 재미있는 발상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일부 제품의 표시가 불분명하고 식품 유형에 허용되지 않은 착색료가 들어간 것으로 나타나 식품안전 논란이 커지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중국 학생들 사이에서 ‘먹는 숙제’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간식은 전분으로 만든 얇은 식용 종이에 교과서나 문제집, 시험지, 상장 등의 그림을 인쇄한 제품이다.

현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먹을 수 있는 숙제’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제품 한 개의 가격은 대개 0.5위안, 우리 돈 약 100원 이하다.

“숙제 먹어 치운다”…학업 스트레스 겨냥한 마케팅

상품 설명에는 ‘스트레스 해소 필수품’, ‘지식을 뱃속에 넣다’ 등의 문구가 등장한다. 일부 판매자는 간식을 먹으면 성적이 좋아질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내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광고 방식은 일본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 등장하는 ‘암기빵’을 떠올리게 한다. 책에 빵을 눌러 글자를 옮긴 뒤 먹으면 그 내용을 외울 수 있다는 설정이다.

실제 온라인 구매 후기에는 자녀가 소셜미디어 영상을 보고 사달라고 졸랐다는 부모들의 글이 이어졌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자신들을 힘들게 하는 숙제나 시험지를 먹어 치우는 행동 자체가 재미있고, 학업 스트레스도 잠시 풀어준다는 반응이 나왔다.

같은 간식인데 하나는 ‘사탕’, 다른 하나는 ‘전분 제품’

문제는 제품이 어떤 식품으로 분류되느냐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착색료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방송총국 보도에 따르면, 취재진이 확인한 한 제품의 원재료명에는 포도당시럽과 설탕, 말토덱스트린, 감자전분, 찹쌀가루, 옥수수전분과 함께 여러 종류의 착색료가 표기돼 있었다. 제조업체 측은 해당 제품을 전분 제품이 아닌 ‘사탕’으로 생산했기 때문에 착색료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온라인에서 판매된 다른 제품들은 같은 종류의 간식이면서도 ‘전분 제품’으로 표시돼 있었다. 이 가운데 일부 제품의 원재료명에는 타트라진, 브릴리언트 블루, 알루라 레드 등 여러 착색료가 적혀 있었다.

중국의 식품첨가물 사용 기준을 확인한 결과, 제품에 표시된 이들 착색료 사용이 허용되는 식품 목록에 ‘전분 제품’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 해당 제품이 실제로 전분 제품에 해당한다면 허용 범위를 벗어나 착색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식품용 아닌 잉크 사용 가능성 우려도

일부 판매 페이지에서는 원재료명과 생산업체, 식품생산허가번호 등을 찾기 어려웠다. 중국 광둥성중의원 소화기내과 우원빈 부주임은 일부 영세 업체가 식품용이 아닌 잉크나 공업용 잉크를 사용할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러한 잉크에 중금속에 기준치 이상 들어 있다면 어린이의 간과 신장에 해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책이나 문구처럼 생긴 간식의 특성도 문제로 지적됐다. 아이들이 제품을 손으로 만지거나 장난감처럼 가지고 논 뒤 먹으면 손과 주변 환경의 미생물이 묻을 수 있고, 오염된 제품을 먹을 경우 복통이나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중국 여러 지역의 시장감독관리 당국은 개학을 맞아 ‘먹는 숙제’ 제품을 식품안전 특별점검 대상에 포함했다. 학교 주변 편의점과 과자 가게, 문구점 등을 살펴보고, 출처와 표시가 불분명하거나 기준을 위반한 제품을 판매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이런 간식을 구매할 때는 단순히 ‘먹을 수 있다’는 광고만 믿어서는 안 된다. 포장에 제조업체와 원재료, 유통기한, 식품 유형, 생산허가번호가 제대로 표시돼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그림이 인쇄된 제품은 식품용 색소와 식품에 적합한 인쇄 공정을 사용했는지 소비자가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제조 출처가 불분명한 저가 제품은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식용색소가 들어간 어린이 간식은 모두 위험한가요?
A. 아닙니다. 허용된 식품용 색소를 정해진 식품에 기준량 이내로 사용했다면 안전성이 관리됩니다. 색소의 종류와 사용량, 제품의 식품 분류, 제조·유통 과정이 기준에 맞는지가 중요합니다.

Q2. 그림이 인쇄된 식품은 먹어도 안전한가요?
A. 식품용으로 허용된 색소와 인쇄 재료를 사용하고 식품안전 기준에 맞게 제조했다면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식품용이 아닌 잉크를 사용했거나 제조 정보를 확인할 수 없는 제품은 안전성을 보장하기 어려우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Q3. 어린이 간식을 고를 때 어떤 표시를 확인해야 하나요?
A. 제조업체와 소재지, 원재료명, 식품 유형, 생산일 또는 유통기한, 식품생산허가번호가 제대로 적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표시가 없거나 제조 출처가 불분명한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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