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생에게 실수로 팔을 긁힌 독일의 58세 여성 교사가 심각한 감염으로 수술을 여덟 차례나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감염으로 인해 팔의 조직이 심하게 붓고, 신장 등 여러 장기의 기능까지 떨어졌다. 작은 상처라도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독일 하이델베르크대 만하임 의대·대학병원 의료진이 보고한 이번 증례는 국제학술지 《의료증례보고저널(Journal of Medical Case Reports)》에 ‘Severe upper limb soft tissue infection with compartment syndrome following a scratch injury: a case report’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항생제 치료에도 통증·부기 악화…장기 기능까지 떨어져
환자는 대학병원으로 옮겨지기 약 2주 전, 한 학생이 실수로 왼쪽 팔꿈치 아래 부분을 긁으면서 상처를 입었다. 처음에는 항생제로 치료했지만 통증과 부기가 심해졌고, 물집과 발열 증상도 나타났다. 지역 병원에 입원해 정맥으로 항생제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돼 이튿날 대학병원으로 이송됐다.
도착 당시 왼팔은 심하게 부어 있었고, 환자는 극심한 통증과 저림 등 감각 이상 증세를 호소했다. 팔을 움직이기 어려웠으며 피부가 창백해지는 변화도 보였다.
검사에서는 심한 감염과 함께 급성 신부전, 간 기능 저하, 혈액 응고 이상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왼팔에 심각한 피부·연조직 감염과 함께 구획증후군, 패혈증, 다발성 장기부전이 동반된 것으로 진단했다. 연조직은 피부 아래 지방과 근육 등 부드러운 신체 조직을 말한다.
팔 안의 압력 낮추는 응급 수술…투석·피부이식도 받아
구획증후군은 근육을 둘러싼 공간의 압력이 높아져 혈액 공급과 신경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상태다. 근육을 감싸는 질긴 막인 근막은 쉽게 늘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번 사례처럼 감염으로 안쪽 조직이 심하게 부으면 압력이 높아져 구획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 구획증후군에서는 근육과 신경의 손상을 막기 위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
의료진은 즉시 근막을 절개해 팔 안의 압력을 낮추고, 신경을 누르는 압박을 풀었다. 수술 중 깊은 조직에서 고름이 발견돼 상처를 충분히 씻어냈다.
수술에서 채취한 조직에서는 A군 연쇄상구균이 검출됐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에 맞춰 항생제를 조정했다. 신장 기능도 크게 떨어져 일시적으로 혈액투석을 받아야 했지만, 이후 호전돼 투석을 중단할 수 있었다. 이번 사례에서 세균의 출처와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팔의 상처는 한 번의 수술로 치료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조직 상태를 확인하고 손상된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 치료 도중에는 녹농균도 검출돼 항생제를 변경했고, 괴사해 기능을 잃은 힘줄의 일부를 제거했다. 마지막 수술에서는 상처를 봉합하고, 직접 봉합하기 어려운 부위에 피부를 이식했다.
이 여성은 총 여덟 차례의 수술을 받았고, 대학병원으로 옮겨진 지 44일 만에 퇴원했다. 퇴원 약 두 달 뒤 이식한 피부는 잘 아물었지만, 팔꿈치와 손목의 움직임이 제한되고 손가락이 굳어 주먹을 완전히 쥐기 어려웠다. 재활치료로 일부 호전을 보였으나 기능 저하는 남았다.
작은 상처라도 붓고 아프면 주의…발열·오한 동반 시 신속히 진료
피부에 생긴 작은 상처도 세균이 들어오는 통로가 될 수 있다. A군 연쇄상구균은 피부의 깊은 층에 감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세균 중 하나다. 이번 사례처럼 작은 긁힘이 구획증후군과 장기부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상처의 크기만으로 감염의 심각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상처가 생긴 뒤 주변이 붉어지고 붓거나 통증과 열감이 생기면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붉어진 부위가 빠르게 넓어지거나 통증과 부기가 심해지는 경우, 또는 발열·오한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생기고 팔이 팽팽하게 붓거나, 저림과 감각 이상으로 움직이기 어려워진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구획증후군은 조직 내부의 압력을 신속히 낮추지 않으면 근육과 신경에 손상을 남길 수 있다. 이 환자도 감염을 치료하고 팔을 보존했지만 움직임의 제한은 남았다. 작은 상처라도 이후 증상의 변화를 살피고, 악화될 때는 지체 없이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작은 긁힌 상처도 심각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나요?
A. 피부가 손상되면 세균이 들어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구획증후군이나 장기부전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지만, 상처가 작더라도 증상이 악화되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Q2. 피부·연조직 감염이 구획증후군을 일으킬 수 있나요?
A. 네. 감염으로 근육을 둘러싼 공간 안의 조직이 심하게 부으면 압력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 압력이 혈액 공급과 신경 기능을 방해하면 구획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으며, 급성인 경우 응급 수술이 필요합니다.
Q3. 상처가 생긴 뒤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야 하나요?
A. 상처 주변의 붉어진 부위가 빠르게 넓어지거나 통증과 부기가 심해지고, 발열·오한이 나타나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갑작스러운 극심한 통증, 팽팽한 부기, 저림이나 움직임 제한이 나타나면 응급실을 찾아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