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HER2 이상과 EGFR 엑손20 삽입변이를 겨냥해 개발 중인 먹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YH42946’의 임상 1/2상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현재 환자에게 알맞은 투여량을 찾고 있으며, 올해 말 초기 임상 결과를 분석한 뒤 2027년 초 다음 단계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발표에서 환자 치료 효과를 보여주는 새로운 임상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사람에게 처음 투여하는 임상의 진행 상황과 시험 설계, 앞으로의 개발 일정이 주로 공개됐다.
유한양행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YH42946 임상 1/2상 연구 현황과 향후 계획을 포스터로 발표했다.
YH42946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HER2를 겨냥하는 경구용 저분자 티로신키나아제 억제제(TKI)다. 작은 분자가 세포 안으로 들어가 암 성장 신호를 차단하는 방식이다. 유한양행이 2023년 한국 바이오기업 제이인츠바이오에서 기술이전 받아 개발하고 있다. 제이인츠바이오에서 사용한 개발명은 ‘JIN-A04’다.
5mg부터 용량 높이며 적정 투여량 탐색
이번 임상에는 HER2에 돌연변이·증폭·과발현이 있거나 EGFR 엑손20 삽입변이를 가진 국소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성인 환자가 참여한다.
HER2와 EGFR은 세포가 자라고 증식하도록 신호를 전달하는 단백질이다. 관련 유전자에 특정 이상이 생기면 성장 신호가 지나치게 활성화돼 암세포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
현재 임상 1/2상의 첫 단계인 ‘용량 증량 단계’가 진행 중이다. 5mg에서 시작해 최대 240mg까지 투여량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방식으로 적정 용량을 찾는다. 이 과정에서 부작용과 환자가 약을 견디는 정도를 살피고, 약물이 몸속에서 얼마나 흡수되고 유지되는지와 초기 항종양 반응도 함께 확인한다.
처음에는 하루 한 번 투여로 시작했으나, 이후 몸속 약물 농도 변화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하루 두 번 투여하는 환자군을 추가해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일부 용량에서는 같은 용량을 투여받는 환자를 더 등록하는 ‘백필(backfill)’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안전성과 약물 농도, 초기 항종양 반응에 관한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뇌까지 도달 가능성 확인⋯임상 효과는 더 봐야
YH42946은 앞선 세포·동물실험에서 EGFR 엑손20 삽입변이와 HER2 이상이 있는 비소세포폐암 모델의 종양 성장을 억제했다. HER2 이상 종양을 뇌 안에 만든 동물모델에서도 투여량에 따라 종양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약물이 뇌를 포함한 중추신경계에 도달할 가능성도 확인됐다.
다만 비임상 결과다. 실제 환자의 뇌전이에 효과가 있는지는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 연구는 연세대 연구진 등과 공동으로 진행됐으며 지난 7월 국제학술지 《npj 정밀종양학(npj Precision Oncology)》에 공개됐다. 연구진은 YH42946이 암과 관련된 HER2 이상과 EGFR 엑손20 삽입변이를 주로 겨냥하면서 변이가 없는 정상 EGFR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줄이도록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연말 초기 결과 분석⋯2027년 초 다음 단계 돌입
이번 임상에서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안전성과 내약성이다. 치료 도중 어떤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환자가 어느 정도 용량까지 견딜 수 있는지를 살핀다.
치료 효과를 가늠할 지표도 함께 본다. 종양 크기가 일정 기준 이상 줄어든 환자의 비율인 객관적반응률, 효과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는지를 나타내는 반응지속기간, 암이 더 진행하지 않은 기간을 보는 무진행생존기간 등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말 현재 진행 중인 용량 증량 단계에서 안전성·약물 농도·초기 항종양 반응을 확인한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두 가지 후보 용량을 선정해 2027년 초 다음 단계인 ‘용량 확장 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용량 확장 단계에서는 선정한 두 용량에 환자를 1대1로 나눠 투여해 안전성과 항종양 반응을 비교한다. 이를 토대로 이후 개발에 사용할 권장용량을 정한다. 이후에는 HER2 이상이 있는 다른 고형암 환자로 연구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김열홍 유한양행 R&D 총괄 사장은 “YH42946은 HER2 이상 및 EGFR 엑손20 삽입변이를 동반한 고형암 환자에게 경구 투여가 가능하면서도 뇌전이 병변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며 “현재 진행 중인 임상 1/2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권장용량 확립과 후속 개발을 신속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