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안은진(35)이 촬영 중 안면마비 증상을 겪었다고 털어놨다.
안은진은 최근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 출연해 “저는 작품마다 힘든 일이 있었다. 드라마 ‘나쁜 엄마’ 할 때는 중간에 몸이 아팠다. 구안와사가 왔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그는 “세수하고 양치를 하는데 입에서 물이 새더라. ‘어 왜 그러지?’ 하면서 촬영장에 갔다. 얼굴이 시간차를 두고 움직였다”라며 “결국 감독님께 말하고 병원에 갔더니 안면마비라더라. 며칠 쉬면 낫겠지 했는데 점점 안 좋아져 너무 우울하고 슬펐다”고 떠올렸다.
이후 안은진은 빠른 치료를 위해 양·한방 치료를 병행했다며 “한방에 가서 약 먹고 침 맞고 맞고 양방에 가서 스테로이드를 맞았다”라며 “하지만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 산책만 다녀와도 얼굴이 띵띵 부었다. 결국 얼굴이 부은 채로 그 작품 촬영을 마쳤다. 부기는 한참 뒤에야 빠졌다”고 덧붙였다.
안은진이 겪은 안면마비는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에 이상이 생겨 한쪽 얼굴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질환이다. 흔히 ‘구안와사’라고도 불리며,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갑작스럽게 나타날 수 있다.

입에서 물 새고 눈 안 감겨…‘구안와사’란?
구안와사는 입과 눈 주변이 한쪽으로 비뚤어지는 증상을 뜻하는 표현으로, 의학적으로는 안면신경마비라고 한다.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제7뇌신경인 안면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한쪽 입꼬리가 처지고 눈이 잘 감기지 않으며, 표정을 지을 때 얼굴이 비대칭으로 움직인다. 안은진처럼 세수나 양치를 할 때 입에서 물이 새거나 음식물을 흘릴 수 있다. 귀 주변 통증과 미각 저하, 소리가 지나치게 크게 들리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가장 흔한 유형은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인 ‘벨마비’다. ‘벨’은 안면신경의 기능을 연구한 영국 의사 찰스 벨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다만 안면마비가 모두 벨마비인 것은 아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람세이헌트증후군을 비롯해 중이염, 외상, 종양, 뇌졸중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바이러스·면역반응 등 영향…30대에도 올 수 있어
벨마비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입술 물집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안면신경에 염증과 부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부은 안면신경이 좁은 뼛속 통로에서 압박받으면 얼굴 근육으로 신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된다.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을 앓았거나 당뇨병·고혈압·비만이 있는 사람, 임신 후기나 출산 직후 여성에게 비교적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로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증상이 나타났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를 직접적인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흔히 알려진 것처럼 단순히 찬바람을 맞아서 생기는 병도 아니다.
안면신경마비는 노년층만의 질환이 아니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어느 연령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벨마비는 특히 15~45세에서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안은진처럼 30대에 겪는 것도 드문 일이 아니다.

치료 골든타임은 72시간…뇌졸중 감별도 중요
안면마비가 나타나면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벨마비의 핵심 치료는 신경의 염증과 부종을 줄이는 스테로이드다. 2026년 국내 임상진료지침은 증상 발생 후 72시간 이내, 가능하면 48시간 이내에 스테로이드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한다. 마비가 심하거나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되면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는다면 각막이 마르고 손상될 수 있어 인공눈물과 안연고를 사용하고, 잠잘 때 눈꺼풀을 의료용 테이프로 감아주는 등 눈을 보호해야 한다. 침 치료를 병행하는 환자도 있지만 회복 효과를 확정할 만큼 의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따라서 침 치료 때문에 초기 스테로이드 치료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
대부분은 수주 후부터 호전돼 수개월 안에 회복하지만, 얼굴 마비를 무조건 구안와사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얼굴이 갑자기 처지면서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말이 어눌해지고, 의식 변화·복시·심한 두통 등이 동반되면 뇌졸중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