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4일 (월)

“입 심심할 틈 없어” 오래 씹는 간식 유행, 정말 살 빠질까?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질긴 간식 다이어트’ 유행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한참 씹어야 하는 단단하고 질긴 간식이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좌측 하단 사진=SNS

육포와 얼린 빵, 딱딱하게 말린 떡처럼 한참 씹어야 하는 간식이 중국 젊은 층 사이에서 새로운 다이어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에는 육포와 얼린 빵, 말린 찹쌀떡 등 단단하고 질긴 간식을 먹는 모습이 공유되고 있다. 음식 하나를 오랫동안 씹어 입을 바쁘게 움직이고 더 먹고 싶은 욕구를 줄이려는 것이다. 이들은 맛보다 얼마나 오래 씹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긴다.

중국 광시좡족자치구에 사는 한 37세 여성은 운동을 꾸준히 해도 음식을 참기 어려워 오래 씹을 수 있는 간식을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가 선택한 것은 중국에서 전통 약재로 이용되는 당삼 뿌리였다. 은은한 단맛이 나고 오래 씹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때로는 첨가물을 넣지 않은 육포나 무설탕껌을 씹기도 했다.

이러한 유행에 힘입어 전통 간식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중국 저장성 저우산 지역의 말린 찹쌀떡은 ‘벽돌처럼 단단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딱딱하다. 오래 보관할 수 있어 과거 군량이나 뱃사람들의 식량으로 이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광둥 지역의 튀긴 쌀과자와 산둥 지역의 전병처럼 오래 씹어야 하는 음식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오래 씹는 간식, 실제로 식욕 줄일까?

질긴 간식을 오래 씹으면 입이 심심하지 않아 다른 음식을 덜 찾게 된다는 것이 이들이 기대하는 효과다. 실제로 씹는 행동과 식욕의 관계를 살펴본 일부 연구에서도 껌을 씹은 뒤 허기나 간식에 대한 욕구가 줄고 포만감이 커졌다는 결과가 보고됐다. 다만 모든 연구에서 같은 효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간식 자체의 열량도 고려해야 한다. 육포는 제품에 따라 나트륨과 당류가 많을 수 있고, 말린 찹쌀떡이나 쌀과자도 탄수화물이 주성분이어서 많이 먹으면 상당한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따라서 오래 씹는다는 이유만으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간식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지나치게 단단한 음식, 치아·턱관절 건강 주의해야

지나치게 단단한 음식을 반복해서 씹으면 치아 표면에 미세한 금이 가거나 치아 일부가 깨질 수 있다. 충전재나 크라운 등 기존 치과 보철물이 손상되거나 빠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충치나 이미 금이 간 치아, 신경치료를 받은 치아가 있다면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더욱 주의해야 한다.

한쪽으로만 오래 씹거나 평소보다 과도한 힘을 반복해서 주면 씹는 근육이 피로해지고 턱관절 주변에 통증이 생길 수도 있다. 씹을 때 턱이 아프거나 입을 벌리기 어렵고 턱에서 소리가 나는 증상이 지속된다면 치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얼린 빵이나 딱딱한 떡은 입안에서 큰 조각으로 부서질 수 있다. 충분히 씹지 못한 조각을 삼키면 목에 걸릴 수 있으므로 어린이나 고령자, 치아 상태가 좋지 않거나 삼키는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특히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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