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06일 (화)

“17살에 생리 끊겨”…의사는 걱정할 일 아니라더니 결국 ‘이 암’ 4기, 무슨 일?

9개월간 생리 멈추고 피로·복통 이어져…흉부 엑스레이 재검토 뒤 정밀검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17세에 생리가 멈춰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나이와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설명만 듣다가 결국 호지킨 림프종 4기를 진단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SNS

17세에 생리가 멈춰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았지만 나이와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설명만 듣다가 결국 호지킨 림프종 4기를 진단받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하트퍼드셔에 사는 소피 콘은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생리가 끊긴 뒤 일반의(GP)를 찾았으나 바쁜 학교생활로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럴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6개월 뒤 다시 찾아갔을 때도 여름방학 동안 생리가 돌아오는지 기다려 보라는 조언을 받았다.

생리를 하지 않은 지 약 9개월이 된 2019년 9월, 소피는 의사가 처방한 약을 먹었다. 생리는 시작됐지만 극심한 복통이 뒤따랐다. 앞서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피로가 심해지고 체력도 떨어졌다. 통증이 심해지자 부모는 이웃에 사는 소화기내과 전문의에게 연락했고, 곧바로 응급실에 가라는 조언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심한 빈혈과 약간 높은 백혈구 수치가 확인됐지만, 그 밖의 검사 결과는 정상이라는 설명을 듣고 귀가했다.

일주일 뒤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다른 의료진이 흉부 엑스레이를 다시 검토했다며 즉시 병원으로 오라고 했다. 의료진은 결핵, 사르코이드증, 림프종을 의심하고 검사를 진행했다. 소피는 심한 빈혈로 첫 조직검사 시도가 중단된 뒤 런던의 병원에서 전신마취 상태로 조직검사를 받았고, 호지킨 림프종을 진단받았다. 처음에는 2기로 판단됐지만 추가 검사에서 암이 퍼진 4기로 확인됐다.

소피는 6개월간 일주일에 5일씩 런던을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았다. 메스꺼움과 심한 복통, 다리에 찌르는 듯한 통증, 극심한 피로를 겪었고 치료 시작 열흘 만에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했다. 면역기능이 떨어져 조직검사 상처도 잘 아물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수업만 듣고 돌아왔고, 사람이 붐비는 곳이나 파티에는 갈 수 없었다. 2020년 6월 치료를 마치고 관해 판정을 받았지만, 소피는 비장에 퍼진 암을 치료하기 위해 받은 방사선치료로 비장 기능이 떨어져 평생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현재 24세인 소피는 치료 이후 수년간 심리치료를 받으며 당시의 경험을 받아들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생리가 멈췄을 때 암이 있었다고 확신하진 않지만 몸이 뭔가 잘못됐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고 했다. 이어 “평범한 증상은 그저 많이 놀러 다니는 10대라서 그렇다고 넘기기 쉽다”며 “의사가 조금 더 진지하게 받아들여서 환자가 세 번이나 다시 찾아가며 괜한 일로 유난을 떠는 것처럼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증 없이 림프절 커져…식은땀 체중 감소, 가려움 등 대표적 증상

호지킨 림프종은 면역체계의 일부인 림프계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이다. 목이나 가슴 안쪽의 림프절에서 흔히 발견되며, 비장과 골수 등에도 생길 수 있다.

가장 흔한 유형인 고전적 호지킨 림프종은 조직검사에서 ‘리드–스턴버그 세포’라는 비정상 세포가 관찰되는 것이 특징이다. 젊은 성인에게도 발생하며,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력과 가족력 등이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증상은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의 림프절이 통증 없이 커지는 것이다. 이유 없는 발열, 잠옷이나 침구가 젖을 정도의 식은땀, 체중 감소, 심한 피로와 가려움증도 나타날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38℃ 이상의 발열, 반복되는 심한 야간 발한, 6개월 동안 체중의 10%를 넘는 감소는 병기 평가에 쓰이는 ‘B증상’이다. 이런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므로 증상만으로 암을 판단할 수 없다.

진단의 핵심은 커진 림프절 등에서 조직을 채취해 암세포를 확인하는 조직검사다. 세포의 모양과 면역학적 특성을 살펴 림프종의 종류를 구분한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23년 국가암등록사업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새로 발생한 호지킨 림프종은 356건이며 조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0.7명이었다. 조발생률은 해당 연도 전체 인구를 기준으로 산출한 신규 암 발생 빈도다.

치료는 병기와 종양의 크기, 전신 증상, 나이와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정한다. 여러 항암제를 함께 쓰는 항암화학요법을 중심으로 방사선치료를 병행하거나, 면역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호지킨 림프종은 치료 성적이 좋은 암으로, 미국 국립암연구소에 따르면 새로 진단받은 환자의 최대 90%가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으로 완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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