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9일 (토)

“무조건 물 묻혀야” vs “효과 떨어져”… 치약, 어떻게 쓸까?

식약처는 물 없이 바로 칫솔질 권장⋯불소치약으로 하루 2번·2분 닦는 습관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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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치약을 칫솔모 사이에 스며들도록 짠 뒤 물을 묻히지 않고 바로 닦도록 안내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양치할 때 칫솔에 치약을 짠 뒤 물을 묻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대로 닦는 사람도 있다. 물을 묻혀야 거품이 잘 나고 부드럽게 닦이는 느낌이 들지만, 치약의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말도 있다. 과연 어떻게 사용하는 게 좋을까?

물 조금 묻힌다고 세정력 달라지지 않아

물을 묻히면 치아가 덜 닦인다는 뚜렷한 근거는 아직 없다. 국제학술지 《국제 치위생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Dental Hygiene)》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성인 46명이 마른 칫솔과 물에 적신 칫솔로 2분간 양치했을 때 플라크 제거율은 각각 58%와 57%로 비슷했다.

치과의사들의 설명도 비슷하다. 유튜브 채널 ‘일타치의 임종우’에서는 물을 소량 묻히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물을 너무 많이 사용하면 치약이 필요 이상으로 묽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치과의사 이상수’에서도 물을 묻히지 않은 치약은 점성이 높아 치아 표면에 조금 더 오래 남을 수 있지만, 물을 묻혔는지 자체가 양치 효과에 큰 차이를 만드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물 없이 닦아도 충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치약을 칫솔모 길이의 2분의 1~3분의 1 정도가 모 사이로 스며들도록 짠 뒤 물을 묻히지 않고 바로 칫솔질하도록 안내한다.

치약에는 치아 표면의 이물질을 분산시키고 거품을 만드는 계면활성제가 들어 있다. 계면활성제는 칫솔질 과정에서 침과 섞이면서 작용하므로 물을 따로 묻히지 않아도 된다. 다만 소량의 물을 묻혔다고 플라크 제거 능력이나 불소 효과가 크게 떨어진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물 한 방울보다 중요한 양치 습관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는 불소치약을 사용해 자기 전을 포함해 하루 2회 이상 칫솔질하도록 권고한다. 칫솔질할 때는 순서를 정해 치아의 바깥쪽과 안쪽, 음식물을 씹는 면을 빠짐없이 닦아야 한다. 칫솔이 닿기 어려운 치아 사이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실을 사용한다면 칫솔질 전에 하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국제학술지《저널 오브 페리오돈톨로지(Journal of Periodontology)》에 발표된 소규모 연구에서는 성인 25명이 치실을 먼저 사용했을 때 칫솔질부터 했을 때보다 치아 사이와 구강 전체의 플라크가 더 많이 줄고 입안에 남은 불소 농도도 높았다. 치실이 치아 사이의 플라크와 음식물 찌꺼기를 먼저 느슨하게 만들어 이후 칫솔질로 제거하기 쉬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결국 치약에 물을 조금 묻혔다고 다시 짤 필요는 없다. 가능하면 식약처의 안내대로 물 없이 바로 닦고, 불소치약으로 모든 치아 면을 충분한 시간 동안 꼼꼼히 닦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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