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10일 (목)

“예민한 사람, 무뎌질 필요 없다”⋯한의사가 말한 ‘자기 몸 사용설명서’

[신간] 박수현 원장 『예민한 뇌 사용 설명서』⋯HSP·자율신경 관점서 소리·빛·냄새 등 자극별 회복 훈련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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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바를연한의원 대표원장의 신간 『예민한 뇌 사용 설명서』. 예민한 기질을 HSP와 자율신경의 관점에서 살펴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회복 방법을 소개한다. 사진=지식오름

작은 소리에도 잠을 설치고, 사람이 많은 곳에 다녀오면 유난히 진이 빠진다. 남들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말 한마디나 냄새, 촉감 같은 자극도 오래 남는다.

8월 28일 출간된 『예민한 뇌 사용 설명서』(지식오름)는 이처럼 주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에게 긴장을 낮추고 일상으로 돌아오는 방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자율신경 기능 이상을 중심으로 진료해 온 바를연한의원 박수현 대표원장이다. 약 12만명이 구독하는 유튜브 채널 ‘자율신경 한의사 박원장’을 운영하면서 자율신경과 예민한 기질에 관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

예민함 없애기보다 ‘회복하는 법’ 초점

책은 예민함을 무조건 고쳐야 할 성격적 결함이나 질병으로 보지 않는다. 자극을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식이 사람마다 다르다는 데서 출발한다.

특히 HSP(Highly Sensitive Person·매우 민감한 사람)를 자율신경 반응과 연결해 설명한다. HSP는 의학적 진단명이 아니다. 학계에서는 이와 관련된 특성을 ‘감각처리민감성(Sensory Processing Sensitivity·SPS)’이라는 개인차로 연구한다. 최근 연구에서는 SPS를 자극에 대한 높은 민감성·반응성과 깊은 정보처리 등을 특징으로 하는 성격 특성으로 설명한다. 다만 이를 측정하는 방법과 신경생물학적 기전을 둘러싼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박 원장은 예민함 자체를 억누르기보다 자극을 받은 뒤 몸과 마음이 다시 안정을 찾는 과정에 주목한다.

책은 두통이나 불면, 가슴 두근거림, 소화 불편, 피로 같은 증상이 반복되지만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을 찾지 못하는 사례도 다룬다. 이런 증상을 모두 예민한 기질이나 자율신경 문제로 단정하기보다는 자신이 어떤 자극에 쉽게 긴장하고, 어떻게 회복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소리·빛·냄새⋯자극에 따라 회복법도 다르게

책은 단순히 “마음을 편하게 먹으라”는 조언에 머물지 않는다. 일상에서 직접 시도할 수 있는 방법을 자극의 종류와 상황에 따라 나눠 소개한다.

시각·청각·후각·촉각뿐 아니라 몸 안에서 느껴지는 내부감각까지 살펴본다. 자신이 어떤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살피고, 긴장이 높아졌을 때 이를 가라앉히는 방법을 제시한다.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감정 라벨링’, 4-7-8 호흡법, 현재의 감각에 주의를 돌리는 ‘그라운딩’, 감정 일기 등이 대표적이다. 식사와 운동, 수면 위생, 소음을 줄이는 방법처럼 생활환경을 조절하는 내용도 담았다.

박 원장은 “예민한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무뎌지는 방법이 아니라 자기 몸의 사용설명서”라며 “치료에 계속 기대는 대신 스스로 회복하는 힘을 기르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말했다.

10월 11일 출간 기념 무료강연

박 원장은 책 출간을 기념해 10월 11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자율신경실조증’을 주제로 무료강연도 연다.

약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강연에서는 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데도 여러 증상이 반복되는 이유를 자율신경의 관점에서 설명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회복 훈련을 소개할 예정이다.

박 원장은 “책으로만 전하기 어려운 부분을 직접 만나서 보여드리고 싶었다”며 “혼자만 유난한 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강연 장소와 신청 방법은 유튜브 채널 ‘자율신경 한의사 박원장’과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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