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그우먼 허안나(41)가 비만치료제로 10kg을 감량했다고 밝혔다.
허안나는 지난 8일 SBS 예능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해 살이 확 빠진 모습을 보였다. “예뻐졌다”는 칭찬에 허안나는 “과학의 힘을 빌렸다. 주사를 맞고 10kg을 감량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MC 김숙이 “식욕이 ‘이긴 자로’가 아닌 거냐”고 농담하자 허안나는 “저는 ‘진 자로’다. 식욕이 졌다”며 마운자로를 사용했음을 드러냈다.
허안나는 2019년 동갑내기 개그맨 오경주와 결혼 후 58kg에서 75kg까지 체중이 증가했다가 감량과 요요를 반복했다. 올 여름 반려견과 반려묘를 잇따라 떠나 보낸 뒤 실의에 빠져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으나 다시 기운을 회복하며 다이어트에도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마운자로, 식욕 조절하는 두 가지 호르몬에 동시 작용
허안나가 사용했다고 밝힌 마운자로의 주성분은 ‘터제파타이드’다. 당초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비만하거나, 체중과 관련된 동반질환이 있는 과체중 성인의 체중 관리 목적으로도 허가됐다. 식사·운동요법과 함께 일주일에 한 번 피하주사로 투여한다.
마운자로는 음식을 먹은 뒤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인 GIP와 GLP-1의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한다. GLP-1 수용체에만 작용하는 위고비와 구별되는 점이다. 이들 호르몬은 뇌의 식욕 조절 부위에 작용해 배고픔과 음식 섭취량을 줄인다. 위에서 음식물이 빠져나가는 속도도 늦춰 포만감이 오래가도록 돕는다. 혈당이 높을 때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글루카곤 분비를 조절하는 작용도 한다. 마운자로가 지방을 직접 녹이거나 기초대사량을 크게 높여 살을 빼주는 것은 아니다. 식욕과 음식에 대한 갈망을 낮춰 섭취 열량을 줄이는 것이 체중 감량의 핵심 원리다.

위고비보다 감량 효과 크다?
최근 마운자로가 주목받는 배경에는 위고비보다 평균 체중 감량 폭이 크게 나타난 임상시험 결과가 있다. 지난해 발표된 직접 비교 임상시험에서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 성인 751명이 생활습관을 개선하면서 마운자로 성분인 터제파타이드 또는 위고비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72주간 사용했다. 그 결과 평균 체중 감소율은 터제파타이드군이 20.2%, 세마글루타이드군이 13.7%였다. 허리둘레는 각각 평균 18.4cm와 13.0cm 줄었다. 다만 이는 참가자들이 견딜 수 있는 최대 용량을 투여한 임상시험에서 얻은 평균치로, 실제 감량 효과와 부작용은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이 연구는 마운자로 제조사인 일라이릴리의 지원으로 진행됐다.
마운자로가 GIP와 GLP-1이라는 두 경로에 동시에 작용한다는 점도 관심을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감량 효과만으로 약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 두 약 모두 메스꺼움, 구토, 설사, 변비, 복통 등의 위장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동반질환과 복용 중인 약, 부작용 위험 등을 고려해 의료진의 진료를 거쳐 처방받아야 한다.
약 끊으면 다시 찔 수도…근육 지켜야
위고비나 마운자로로 목표 체중에 도달했다고 곧바로 약을 끊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 약을 중단하면 억제됐던 식욕이 되살아나는 데다, 체중 감량에 맞서 식욕을 높이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려는 신체의 생리적 반응도 지속돼 체중이 다시 늘기 쉽다.
실제 임상시험에서 마운자로를 36주 동안 사용한 참가자들은 체중을 평균 20.9% 줄였다. 이후 52주 동안 약을 계속 투여한 사람은 체중이 5.5% 더 감소했지만, 위약으로 바꾼 사람은 전환 시점보다 14.0% 증가했다. 위고비 역시 68주간 사용한 뒤 중단하자 1년 동안 앞서 감량한 체중의 약 3분의 2가 다시 늘었다. 혈압과 혈당 등 대사 지표의 개선 효과도 일부 되돌아갔다. 따라서 목표 체중과 부작용, 동반질환 등을 의료진과 점검하면서 약물치료의 유지 또는 중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비만은 재발하기 쉬운 만성질환인 만큼 약물치료도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약을 사용하는 동안부터 체중 유지 계획을 세우고, 끼니를 지나치게 거르기보다 단백질 식품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걷기 등 유산소운동과 주 2회 이상의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감량 전후 근육이 지나치게 줄어드는 것을 막고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