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9월 08일 (화)

“고1 자퇴생 1만 명 넘었다”⋯ 학교 떠난 청소년 건강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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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그만두면 수면 시간이 불규칙해지는 등 생활 습관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학 입시를 위해 학교를 떠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학교알리미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고등학교 학업 중단 학생은 총 1만8661명으로 집계됐다. 고1 자퇴생은 1만6명으로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업 중단은 자퇴, 퇴학, 재적 등을 포함한다.

학교를 그만두면 정해진 학교 일과를 소화하는 대신 자신의 학습 계획에 따라 하루 일정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를 떠나는 건 학습 환경만 바뀌는 게 아니다. 생활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수면 리듬 무너질 수 있어

학교는 등교 시간, 수업 시간, 점심시간 등 명확한 시간 기준이 있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야 하고, 수업과 쉬는 시간이 반복되면서 일정에 맞춰 생활한다.

반면 학교를 그만두고 집이나 독서실, 학원 등에서 입시 공부를 이어가면 하루 일정을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 공부량을 늘리기 위해 늦은 밤까지 책상 앞에 앉아 있거나, 다음 날 등교할 필요가 없다는 이유로 기상 시간이 늦어지는 생활이 반복될 수 있다.

미국 오번대(Auburn University)를 중심으로 한 연구진이 2026년 2월 국제학술지《슬립 메디신 리뷰(Sleep Medicine Reviews)》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수면 상태가 좋지 않을수록 정신건강 상태도 좋지 않은 경향이 나타났다.

식사 불규칙해질 수 있어

학교에는 점심시간이라는 일정한 식사 시간이 있다. 급식을 먹으면서 밥과 반찬, 국, 채소 등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밖에서는 식사 역시 개인의 선택에 맡겨진다. 공부하다 끼니를 거르거나 편의점 음식, 배달 음식 등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한 끼를 해결해야 할 수 있다. 하루 세 끼의 균형이 무너지는 것도 문제다.

고등학교 학업 중단 학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KBS 추적60분' 캡처

책상 앞에서 보내는 시간 늘어

학교를 그만두고 쉽게 줄어드는 활동 중 하나가 신체 활동이다. 학교에서는 체육 수업을 통해 일정 시간 몸을 움직인다. 친구들과 운동장을 걷거나 방과 후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기회도 있다.

반면 입시 공부에 맞춰 생활하면 하루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내게 된다. 자연스럽게 앉아 있는 시간도 길어질 수 있다.

학교에서의 신체 활동은 단순히 체력을 기르는 데 그치지 않는다. 2026년 국제학술지 《유럽 아동·청소년 정신의학(European Child & Adolescent Psychiatry)》에 발표된 메타분석에서 교내 신체 활동 프로그램이 아동·청소년의 신체를 건강하게 하고, 불안·우울·스트레스 등 정신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 만날 기회 줄어들어

교실에서 또래 친구들과 쉬는 시간에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를 형성한다. 학교 밖에서는 이런 만남이 줄어들 수 있다. 혼자 집이나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또래와 직접 대화할 기회가 감소하면서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을 느낄 가능성도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실시한 ‘10대 청소년의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의 정신건강 문제 중증도가 학생 청소년보다 높았다. 특히 경도 이상의 우울 증상을 보인 비율 35.0%, 불안은 29.0%, 자살 위험성은 36.8%로, 학교 안 청소년보다 2~3배 높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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