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6일 (수)

“살 빼려다 몸에 돌 생긴다”… 의사가 경고한 ‘이 병’, 복통 심하다고?

양근혁 강동경희대병원 교수, 장시간 공복 위험성 경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체중을 감량할 때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방법이 ‘덜 먹는 것’이다. 식사량을 줄이면 섭취하는 열량보다 소비하는 에너지가 많아서 살이 빠지기 마련이다. 문제는 건강에 미치는 부작용이다. 식사량을 줄이거나 간헐적 단식 등으로 공복 시간을 너무 길게 유지하면 담석증 발병 위험이 커진다. 담석증은 어떤 질환이며, 증상과 예방법은 무엇인지 양근혁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와 함께 살펴본다.

2030에서 증가하는 담석증, 불규칙한 식사 등 원인

담낭은 간에서 만들어진 소화액인 담즙을 저장했다가 식사할 때 배출해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그런데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여 담낭이 활동하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담즙 정체를 유발한다. 이 과정에서 담낭 안에 고여 있던 담즙 찌꺼기가 뭉쳐 돌처럼 단단한 콜레스테롤 담석이 생긴다.

실제로 체중 관리에 관심이 많은 20~30대에서 담석증 발병이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으로 진료받은 20~30대 환자는 2021년 3만2516명에서 2025년 3만3852명으로 약 4.1%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여성 환자수는 1만8841명으로 남성 환자보다 약 1.3배 많았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연구팀이 2013년 국제학술지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에 실은 연구에 따르면 성인 6640명을 대상으로 1년간 추적한 결과, 초저열량 식단(하루 500kcal)을 유지한 사람의 담석 발생 위험은 저열량 식단군(하루 1200~1500kcal)과 비교해 약 3.4배 높았다.

양근혁 교수는 “여성은 에스트로겐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작용을 해 기본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의 발병 위험이 크다”며 “여기에 장시간 공복을 유지하는 다이어트까지 하면 담낭이 담즙을 배출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담석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고 말했다.

식사 후 더부룩한 소화불량… 명치쪽에도 극심한 복통

담석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소화 불량과 명치쪽의 극심한 복통이다. 먼저 자주 체하거나 더부룩해서 소화제를 찾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 이런 증상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뒤에 더 자주 나타난다.

담석이 담즙의 배출통로를 막으면 극심한 복통을 느낄 수도 있다. 주로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나타나며, 간혹 오른쪽 날개뼈나 등 쪽으로 아플 수도 있다. 이때 통증은 갑자기 발생해 수분 내 최고조로 올랐다가 수시간에 걸쳐 서서히 감소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 교수는 “진통제로도 해결되지 않는 통증과 함께 발열, 몸살 기운까지 느껴지면 담석이 담낭의 배출구를 심하게 막았다는 신호일 수 있다”며 “급성 담낭염이 괴사성 담낭염으로 이어져 혈압 저하와 패혈증에 이르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바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담석을 확인하는 가장 쉽고 확실한 방법은 복부 초음파 검사다. 다만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담석을 발견했더라도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당장 수술하지 않고 담석의 크기와 개수 변화, 담낭벽이 두꺼워지는지 여부를 정기적으로 지켜보면 된다. 하지만 한 번이라도 통증을 느꼈다면 향후 급성 담낭염이나 담도 폐쇄 등의 우려가 있어 담낭절제술을 받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양근혁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외과 교수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담석증 예방의 핵심

담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식습관이 필수다. 장시간 공복을 피하고,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 것을 추천한다.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이 많은 기름진 음식은 피하고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담즙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정상 체중을 유지해야 담석을 예방할 수 있어서다. 양 교수는 “담낭 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므로 규칙적인 식습관과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며 “담석증 초기에 발견하고 적절히 관리하면 대부분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생기면 꼭 전문가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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