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메릴랜드주의 커닝햄 폴스 주립공원에서 비버에게 물리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미국 매체 폭스웨더(Fox Weather)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수영하던 13세 소년이 비버에게 손과 가슴 등을 물렸고, 이달 5일에는 낚시하던 19세 남성이 다른 비버에게 발목을 물렸다. 사람을 공격한 비버 2마리는 광견병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지 당국은 추가 감염 가능성을 조사하며 호수 주변 일부 구역을 폐쇄하고 수영·낚시·보트 이용 등 물가 활동을 제한했다. 야생동물이 평소와 달리 사람에게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오거나 공격성을 보인다면 광견병 등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침이 상처·점막에 닿아 감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광견병은 광견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의 침이 물린 상처나 피부의 상처, 눈·코·입 같은 점막에 닿아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감염병이다. 사람과 동물 모두 감염될 수 있으며 개뿐 아니라 박쥐·너구리·여우·원숭이·고양이 등 다양한 포유류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
감염된 바이러스는 상처 주변의 말초신경을 따라 뇌와 척수로 이동한다. 잠복기는 대체로 수 주에서 수개월이지만 물린 부위와 상처의 깊이, 바이러스가 들어간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얼굴·머리·목처럼 뇌와 가까운 부위를 물렸거나 상처가 깊은 경우에는 증상이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발열·두통 뒤 물 공포 나타나
광견병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하게 발열, 두통, 피로감, 불안감, 불면, 구역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물리거나 긁힌 부위가 아문 뒤에도 해당 부위에 통증·저림·따끔거림·화끈거림 같은 이상감각이 생길 수 있다.
병이 진행되면 신경계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물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 △물을 보거나 마시려 할 때 경련이 생기는 물 공포 △침을 많이 흘리는 증상 △바람·소리·빛에 대한 과민 반응 △불안·흥분·혼란 △근육 마비와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증상은 이미 감염이 상당히 진행된 뒤 나타날 수 있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침이 상처·점막에 닿았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노출 사실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물리면 어떻게 대처해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광견병이 의심되는 야생동물이나 개에게 물렸을 때 즉시 상처를 비누와 물로 씻고, 의료기관에서 예방조치를 받으면 발병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의료진은 동물의 종류와 행동, 물린 지역의 광견병 발생 상황, 상처의 깊이와 부위, 동물의 예방접종 여부 등을 종합해 예방접종과 면역글로불린 투여 여부를 결정한다. 광견병 예방접종을 미리 받은 사람도 물린 뒤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해외여행 중 특히 조심
해외여행 중에는 유기견·길고양이·원숭이·박쥐 등 낯선 동물을 만지거나 안지 않는 것이 좋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거나 먹이를 주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광견병은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며 사람 감염의 대부분은 감염된 개에 물려 발생한다. 아시아·아프리카 일부 지역과 중남미 등에서는 개를 비롯한 포유류와의 접촉에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