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21일 (금)

“벌레 물린 줄 알았는데”…등에 혹을 6개월간 오진하더니, 결국 시한부 된 男, 무슨 일?

6개월간 낭종이라더니…제거 후 암 확인, 뇌와 다른 신체 부위에서 종양 12개 발견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휴가지에서 벌레에 물린 줄 알았던 등의 자국이 피부암으로 밝혀져, 살 수 있는 시간이 10~12개월 남았다는 말을 들은 세 아이 아빠의 사연이 전해졌다. / 우측은 딸이 만든 책 '아빠의 작은 괴물들' 사진=환자의 가족 제공

휴가지에서 벌레에 물린 줄 알았던 등의 자국이 피부암으로 밝혀져, 살 수 있는 시간이 10~12개월 남았다는 말을 들은 4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머지사이드주에 사는 크리스 캡스틱(41)은 2022년 아내 로런(30)과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그리스를 찾았다가 등에 난 자국을 처음 발견했다.

자국의 색이 변하고 크기가 커지자 크리스는 6개월 동안 여러 차례 동네 병원을 찾았지만, 의료진으로부터 계속 낭종이라고만 들었다. 이 자국이 점점 불편해져 그는 2023년 2월 병원에 제거를 요청했다. 조직검사 결과 4기 흑색종으로 확인됐다. 당시 임신 중이던 아내와 함께 생존 가능성이 15%라는 설명을 들었다.

크리스는 림프절을 제거하고 13개월 동안 면역항암치료를 받았다. 2025년 초에는 잠시 암이 사라졌다는 판정을 받았지만, 6개월 뒤 뇌에서 종양 6개가 발견됐고 다른 신체 부위에서도 6개가 확인됐다.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살 수 있는 기간이 10~12개월 남았다는 말을 들었다.

최근에는 치료 부작용으로 간 효소 수치가 높아져 두 달 동안 치료를 받지 못했다. 현재 스테로이드로 수치를 낮추고 있으며, 적색광 치료와 산소 치료도 시도하고 있다. 뇌에 있던 종양 6개 가운데 5개는 사라지고 하나만 남았다. 크리스는 “무언가 효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현재는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예후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딸 이사벨라(6)는 부모가 심각한 병을 앓는 상황을 다른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어린이책 '아빠의 작은 괴물들(Daddy’s Little Monsters)'을 만들었다. 이 책은 지금까지 약 300권 팔렸으며, 영국 전역의 암센터와 호스피스 등에 전달하기 위한 모금액도 630파운드(약 117만원)를 넘어섰다. 크리스는 “이 책이 영국 전역에 보급된다면 무엇보다 뜻깊을 것”이라며 “어떤 의미에서는 내가 남기는 유산”이라고 말했다.

흑색종, 평범한 점처럼 보여도 변하면 확인해야…ABCDE 법칙 도움

흑색종은 피부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 세포에서 시작하는 암이다. 피부암 가운데 진행 속도가 빠르고 초기부터 다른 장기로 퍼질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중앙암등록본부가 2026년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국내 악성 흑색종 환자는 713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0.2%를 차지했다.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1.4명이었다. 남성은 347명, 여성은 366명이었으며, 60대가 25.9%로 가장 많았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흑색종은 피부 어느 곳에서나 생길 수 있다. 국내 환자에게는 손바닥과 발바닥, 손발가락에서 많이 발견된다. 자외선 노출은 피부 흑색종의 주요 위험요인이며, 피부색이 밝거나 점이 많고 흑색종 가족력이나 개인력이 있는 사람, 면역기능이 약한 사람도 위험이 높다. 손발바닥이나 손발톱 밑에 생기는 말단 흑색종은 자외선 노출이 적은 부위에서도 발생하므로 햇빛만으로 모든 흑색종을 설명할 수는 없다.

초기 흑색종은 통증이나 가려움 없이 검은 점처럼 보일 수 있다. 관찰할 때는 ‘ABCDE 법칙’이 도움이 된다. 좌우 모양이 다른 비대칭성(A), 들쭉날쭉한 경계(B), 두 가지 이상의 색이 섞인 병변(C), 지름 6㎜ 이상(D), 크기·모양·색의 변화(E)를 뜻한다. 출혈이나 궤양, 딱지가 반복되거나 기존 점 주변에 작은 점들이 새로 생기는 모습도 살펴야 한다. 모든 흑색종이 이 특징을 보이는 것은 아니므로 눈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

확진에는 조직검사가 필요하다. 암이 확인되면 암세포가 피부 속으로 얼마나 깊이 침범했는지를 나타내는 ‘브레슬로 두께’와 궤양 유무를 측정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절제 범위와 감시림프절 생검 시행 여부를 정한다.

흑색종은 피부암 중 비교적 빠르게 림프절이나 폐, 간, 뇌, 뼈 등으로 전이할 수 있는 암이다. 암세포는 림프관이나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이동하며, 원발 병변이 피부 깊숙이 침범할수록 전이 가능성이 커진다.

만약 다른 장기로 퍼지지 않은 상태라면 주변 정상조직을 포함해 암을 제거하는 수술이 기본 치료다. 다른 장기로 번진 4기에는 면역항암제나 유전자 변이에 따른 표적치료 등 전신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치료 후 검사에서 암이 보이지 않더라도 다시 나타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검사가 필요하다.

흑색종을 완전히 막는 방법은 없지만 강한 햇빛을 피하고 옷, 모자, 자외선차단제로 피부를 보호하며 인공 태닝기 사용을 피하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새 점이 생기거나 기존 점이 변했다면 미루지 말고 피부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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