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13일 (목)

낙상한 70대女...손가락 뼈 부러지고 관절 두 곳까지 빠져, 왜?

툭 넘어지면서 손가락으로 바닥 세게 짚어…새끼손가락, 골절과 탈구 동시 발생...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평생 관절장애로 고생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나이 든 여성이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노인은 낙상 사고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넘어질 때는 손가락 끝으로 바닥을 짚지 말고, 몸을 구부리면서 주먹을 쥐거나 팔통 전체로 충격을 분산시키는 게 좋다. 낙상 후 단순 멍이나 삠으로 여겨 방치하면 손가락 경직이나 평생 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하게 지내던 77세 여성이 집 안에서 걸어가다 발이 꼬여 꽈당 넘어졌다. 바닥을 손가락으로 세게 짚으면서 오른손 새끼손가락이 확 꺾였고, 순간 극심한 통증과 함께 손가락 모습이 일그러졌다. 손가락을 조금만 움직이려 해도 아파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이 환자는 급히 응급실을 찾아 X선 검사를 받았다. 손가락 상태가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새끼손가락 마디를 받쳐주는 인대의 뼈가 떨어져 나가는 골절(손바닥 측 판 박리 골절, 2mm 크기)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오른손 새끼손가락의 첫 번째 관절과 두 번째 관절이 동시에 뒤쪽으로 빠진 상태(이중 탈구)였다.

미국 텍사스대 의대 병원 연구팀에 의하면 이 환자는 마취를 하지 않은 채 새끼손가락을 잡아당겨 빠진 관절을 제자리에 맞추는 시술(폐쇄적 정복술)을 받았다. 연구팀은 환자의 손가락을 알루미늄 부목에 고정하고 1주일간 지내도록 했다. 4주 차부터는 부목을 떼고 손가락 움직임을 되찾는 작업치료와 함께 두 손가락을 묶어 보호하는 테이핑 요법을 시행했다.

치료 2개월 뒤, 골절된 부위가 잘 붙었고 관절은 안정적으로 정렬됐다. 병 뚜껑을 열거나 힘을 강하게 줄 때는 약간 불편했다. 하지만 수술을 하지 않고 관절 운동을 재개하며 일상 생활에 무리 없는 수준으로 회복했다.

연구팀은 “나이 든 여성이 낙상해 관절의 이중 탈구와 인대 뼈의 골절이 동시에 발생한 사례는 드물다”고 말했다. 또한 “손가락 관절이 복합적으로 손상됐더라도 마취나 수술 없이 정복술과 조기 관절 운동, 부목 고정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례 연구 결과(Double Dislocation of Proximal and Distal Interphalangeal Joints With Volar Plate Avulsion Fracture in the Fifth Digit of an Elderly Female: Successful Conservative Management)는 최근 국제 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손가락 관절 두 곳이 동시에 빠지는 이중 탈구는 드문 손상이다. 이런 사례의 대부분은 농구 미식축구 등 격렬한 운동을 하다 다친 30대 안팎의 젊은 남성들이다. 국내 정형외과 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노년층의 낙상 사고 때 흔히 발생하는 골절은 고관절, 척추, 손목 등의 순이다.

하지만 넘어질 때 순간적으로 바닥을 잘못 짚거나 손가락이 꺾이면 이 사례처럼 손가락 내부 인대와 관절이 일시에 무너지는 복합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새끼손가락은 관절을 둘러싼 주변 조직이 얇고 움직임의 범위가 넓어 외부 충격에 매우 취약하다.

넘어질 때는 손가락 끝으로 바닥을 짚지 말고, 몸을 구부리면서 주먹을 쥐거나 팔통 전체로 충격을 분산하는 게 좋다. 나이 든 사람이 낙상 후 단순 멍이나 삠으로 여겨 방치하면 손가락 경직이나 평생 관절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넘어진 뒤 손가락이 심하게 부어오르거나 손가락 모양이 바뀌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신경이나 혈관의 손상 여부를 확인하고 관절을 맞추는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Q1. 넘어져서 손가락 관절이 빠졌을 때 집에서 손가락을 잡아당겨 맞춰도 되나요?

A1. 멋대로 손가락을 잡아당기거나 비틀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관절 주위의 미세한 혈관이나 신경이 추가로 파열될 수 있습니다. 특히 떨어져 나간 뼛조각이 주변 조직을 더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즉시 고정 부목이나 대용품을 대고 응급실이나 정형외과를 찾아 전문의에게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Q2. 수술을 하지 않고 부목 고정만 할 경우 관절이 굳어버리지 않나요?

A2. 손가락 관절의 손상을 치료할 때 가동 운동을 일찍 시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관절을 너무 오래 고정하면 경직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사례처럼 초기 약 1주일간 안정화를 거친 뒤에는 적절한 작업치료와 관절 운동을 시작해 유연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Q3. 어르신의 낙상으로 인한 손가락 골절을 예방하려면 어떤 주의가 필요한가요?

A3. 넘어질 때 손가락 하나에 몸무게 전체가 쏠리지 않게 해야 합니다. 평소 실내 환경을 정돈하고 화장실이나 문턱의 미끄럼 방지 매트 설치, 야간 조명의 확보가 필요합니다.  특히 넘어질 때는 몸을 구부리면서 주먹을 쥐거나 팔통 전체로 충격이 흩어지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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