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방암은 여성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암으로, 최근에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국내에서 2023년 새로 발생한 암 가운데 유방암은 전체 암 발생의 4위, 여성암 중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유방암은 얼마나 일찍 발견하느냐가 치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국가암검진을 통해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정기 검진이 중요하지만, 검사와 다음 검사 사이에는 일정한 시간적 간격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공백을 보완해 유방의 변화를 보다 간편하고 자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 개발도 이어지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브라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최근 미국 뉴욕포스트는 프랑스와 스위스 공동 연구진이 유방암 조기 발견을 돕기 위해 개발 중인 ‘PHI-BRA’를 소개했다. 이를 개발하고 있는 프랑스 리옹대학병원과 의료기기 개발업체 런시스(RunSys) 연구개발팀은 2019년 유방 조직을 모사한 모형을 이용한 연구에서 출발했다. 올해 5월에는 실제 여성들에게 적용해 유방 병변을 구별할 수 있는지와 기기의 안전성을 살펴본 초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유방의 온도와 전기적 특성 측정해 이상 신호 찾아
PHI-BRA는 유두를 중심으로 측정용 센서를 유방에 밀착시킨 뒤 스포츠 브라로 고정해 사용하는 형태다. 센서는 유방 피부의 온도와 조직의 전기적 특성을 측정한다.
종양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주변에 새로운 혈관이 형성되고 대사 활동과 혈류 등에 변화가 생기면서 정상 조직과 다른 온도 패턴이 나타날 수 있다. 스마트 브라에 장착된 센서는 이러한 유방 피부의 온도 변화를 측정한다.
여기에 생체 임피던스(Bioimpedance)라는 기술도 활용한다. 인체 조직에 미세한 전류를 가해 나타나는 전기적 특성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조직의 구성과 구조에 따라 전기적 특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정상 조직과 다른 의심스러운 패턴이 나타나는지 확인한다. 연구진은 궁극적으로 온도와 생체 임피던스 정보를 함께 활용해 이상 신호를 찾아내는 시스템으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사 과정에서 방사선을 사용하거나 바늘을 이용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특징이다. 양쪽 유방을 측정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이다.
올해 발표된 초기 연구에서는 실제 여성들을 대상으로 PHI-BRA를 착용하게 한 뒤 측정 결과를 비교했다. 그 결과 유방의 온도 정보를 이용한 분석에서 병변이 있는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을 구별할 가능성이 확인됐다. 기기 사용과 관련한 이상반응도 보고되지 않았다.
다만 아직 참여자 수가 적은 초기 연구인 만큼 스마트 브라만으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연구진 역시 이번 결과를 초기 가능성을 확인한 단계로 보고 있으며, 더 많은 사람을 대상으로 정확성과 안전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브라에 초음파 붙인 MIT...유방암 웨어러블 기술 개발 잇따라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는 이전에도 개발된 바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연구진은 2023년 브라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는 소형 초음파 장치를 공개했다. 작은 초음파 스캐너를 여러 위치로 옮겨가며 유방 조직을 촬영하는 방식으로, 실제 시험에서는 직경 0.3cm 정도의 작은 낭종까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MIT 연구진은 올해에도 유방암 조기 발견을 위한 휴대용 초음파 기술을 잇따라 선보였다. 보다 작고 간편한 장치로 유방의 3차원 영상을 얻을 수 있도록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으며, 궁극적인 목표는 유방암 위험이 높은 여성이 정기검진 사이에도 유방 상태를 보다 자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유방촬영술 대신하는 기기 아냐, 검사 사이 빈틈 보완 목표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가 개발되고 있다고 해서 기존 유방암 검진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PHI-BRA 역시 유방촬영술을 대신해 암을 진단하는 것이 아니라, 방사선을 사용하지 않고 반복적으로 유방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수단으로 개발되고 있다.
연구진은 정기적인 유방촬영술 사이에 유방의 변화를 보다 자주 확인하는 데 활용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 기기는 특히 기존 유촬영술만으로는 병변을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는 젊은 여성이나 치밀유방을 가진 여성 등을 대상으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실제 검진에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
[자주 묻는 질문]
Q1. 스마트 브라만으로 유방암을 진단할 수 있나요?
A. 아직은 어렵다. PHI-BRA는 초기 연구에서 유방 병변을 구별할 가능성을 보였지만 참여자 수가 적어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 현재 유방촬영술을 대체하기보다는 기존 검진을 보완하는 기술로 개발되고 있다.
Q2. PHI-BRA는 어떤 원리로 유방의 이상 신호를 찾나요?
A. 유방 피부의 온도 변화와 조직의 전기적 특성을 측정하는 방식이다. 종양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온도와 조직 특성의 변화를 감지해 이상 신호를 찾는 것을 목표로 한다.
Q3. 국내에서는 유방암 검진을 언제 받아야 하나요?
A. 국가암검진에서는 40세 이상 여성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한다. 국가 유방암 검진 권고안에서도 40~69세 여성에게 2년 간격의 유방촬영술을 권고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