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8월 09일 (일)

“잇몸에서 자꾸 피가 나”… ‘이 병’ 위험 신호일 수 있다고?

치주염 있으면 향후 당뇨병 발병 위험 높아...구강 건강과 전신 건강, 별개로 다루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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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주염이 있으면 향후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칫솔질을 할 때마다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잇몸이 자주 붓는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이 단순한 구강 문제를 넘어 향후 제2형 당뇨병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포르투갈 에가스 모니즈 보건과학대 연구진이 주도한 국제 공동연구에 따르면, 치주염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은 향후 치주염과 치아 상실을 겪을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치주염은 만성 염증으로 인해 치아를 지탱하는 잇몸 조직과 치조골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심해지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빠질 수 있다.

치주염 환자, 당뇨병 발생 위험 최대 25% 높아

연구진은 16개국에서 진행된 장기 추적 연구 28편을 분석했다. 전체 참가자 수는 30만 명이 넘었다. 연구의 핵심은 치주염과 당뇨병 가운데 어떤 질환이 먼저 나타났는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분석 결과, 약 2만 9000명을 5~20년 동안 추적 관찰한 6개 연구에서 치주염 환자는 치주염이 없는 사람보다 새롭게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18~2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아를 모두 잃은 사람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 시작 시점에 이미 치아를 모두 잃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향후 제2형 당뇨병 진단 가능성이 약 30% 높았다.

반대 방향으로도 연관성이 확인됐다. 연구 초기부터 당뇨병이 있었던 사람은 이후 치주염이 발생하거나 치아를 잃을 가능성이 더 컸다. 다만 이 연관성은 치주염이 당뇨병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일관성이 다소 떨어졌다.

입속 염증이 전신 건강에 영향 가능성 제기

연구진은 치주염과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기전을 제시했다.

치주염이 발생하면 입속에 지속적인 염증이 유발되고, 세균과 염증성 물질이 손상된 잇몸 조직을 통해 혈액 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렇게 전신으로 퍼진 염증 반응은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과정을 방해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인슐린 저항성은 제2형 당뇨병의 대표적인 특징 가운데 하나다.

반대로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 상처 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면역 기능이 약해져 잇몸 조직이 손상되기 쉬워진다. 실제로 2025년 국제학술지 《치의학저널(Dentistry Journal)》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침 분비량이 더 적고 심한 충치 발생 비율도 더 높다고 보고했다.

구강 검진이 당뇨병 조기 발견의 단서 될 수도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치주염과 당뇨병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증명한 것은 아니라고 인정했다. 이번 분석은 무작위 임상시험이 아닌 관찰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이기 때문이다. 연구마다 치주염의 진단 기준이 달랐고, 충치와 구강암에 대한 장기 추적 자료도 충분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치과 진료와 내과 진료를 별개의 영역으로만 다뤄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특히 치주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구강 검진이 당뇨병 고위험군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당뇨병 환자 역시 보다 체계적인 구강 건강 관리를 받을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잇몸에서 피가 난다고 해서 반드시 당뇨병이 발생할 것이라는 뜻은 아니다. 칫솔질 습관이나 치석, 호르몬 변화 등 다양한 원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잇몸이 자주 붓거나 붉게 변하고, 잇몸선이 내려앉거나 반복적으로 출혈이 나타난다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비만, 고혈압, 운동 부족, 가족력 등 당뇨병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랜싯 공중보건(The Lancet Public Health)》에 ‘Oral health and diabete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잇몸에서 피가 나면 당뇨병을 의심해야 하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다만 출혈이 반복되거나 잇몸이 붓고 내려앉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치과 진료와 함께 혈당 검사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Q2. 당뇨병이 있으면 잇몸병이 더 잘 생기나요?

A. 그렇다. 혈당이 높으면 면역 기능이 저하되고 상처 회복이 늦어져 치주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Q3. 치주염을 치료하면 당뇨병 위험도 낮아질까요?

A. 일부 연구에서는 치주 치료가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했지만, 당뇨병 예방 효과가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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