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한가인이 과거 번아웃을 겪었던 경험을 털어놨다.
최근 한가인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에서 배우 신성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신성록은 "목소리를 다쳤을 때 많이 우울했다. 목소리로 쉬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목소리가 안 나오니까 '내가 뭘 해야 하지?' 싶어서 불안했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다 인생을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고, 안 해본 걸 해보자는 마음으로 바이크라는 취미를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가인은 "나도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비슷하다"라며 "약간 번아웃이 왔었다. '오늘 이 상태에서 나가다가 삶을 마감해도 별로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며 늘 살고 있었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유튜브를 시작하고 다양한 일을 경험해 보니 다시 재미가 생겼다"라고 덧붙였다.
한가인의 말을 들은 신성록은 "보통 번아웃이 오면 쉬는데 정말 대단하다"라며 웃어 보였다. 한가인은 "쉬면 쉬는 내 자신이 너무 힘들다. 한 2~3일만 지나도 죽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단순 피로와 다른 ‘번아웃’… 죽음 생각 들면 진료 필요
한가인이 겪었다고 고백한 번아웃은 단순히 피곤한 상태와 다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로 생기는 증후군’으로 정의한다. 에너지가 고갈된 듯 지치고, 일에 냉소적으로 변하며, 일을 잘하고 있다는 느낌도 줄어드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이 번아웃인지 자가 진단해보려면 △일을 시작하기 힘들거나 집중력이 떨어지는지 △일에서 만족감을 느끼기 어려운지 살펴보는 게 좋다. △수면 습관이 달라지거나 △이유 없는 두통과 소화불량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극복하려면 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먼저다. 지나친 업무량을 조절하고 일과 휴식의 경계를 만들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운동, 명상 등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번아웃은 우울증과 구분해야 할 필요도 있다. 특히 우울감과 흥미 저하가 계속되고 일상생활까지 힘들다면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이 필요하다. 미국 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는 죽음이나 자살에 대한 생각을 우울증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꼽는다. 이런 생각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번아웃으로 넘기지 말고 전문적인 평가를 받아야 한다.
“쉬면 더 불안해”… 가만히 있는 것만이 휴식은 아니야
한가인처럼 오히려 쉬는 것이 힘든 사람도 있다. 평소 계속 바쁘게 지낸 사람은 갑자기 멈추면 불안하거나 자신이 게을러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 독일 만하임대 사비네 존넨탁 교수는 이를 ‘회복의 역설’이라고 설명한다.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휴식이 더 필요하지만, 오히려 일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려워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것이다.
휴식을 위해 하루 종일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업무 스트레스와 휴식을 연구한 논문들을 보면, 업무에서 심리적으로 떨어지는 것과 긴장을 푸는 것, 새로운 취미를 통해 작은 성취감을 얻는 것 등이 모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2022년 약 9만9000명의 자료를 종합한 대규모 연구(《Journal of Business and Psychology》)에서는 퇴근 후에도 계속 일을 생각하는 사람보다, 업무 생각에서 벗어나는 사람이 피로와 소진을 덜 느끼는 경향이 나타났다. 편안하게 쉬거나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도 삶의 만족도와 관련이 있었다.
가만히 있으면 더 불안한 사람은 산책이나 운동, 요리, 악기, 취미처럼 일과 전혀 다른 활동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취미를 또 다른 성과 경쟁으로 만들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