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서울병원 구성원과 가족들이 만든 의료봉사단이 30년 넘게 국내외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왔다. 참가자들은 개인 휴가를 내고 봉사 비용도 직접 부담한다. 올해는 스리랑카 산간지역을 찾아 주민 1494명을 진료했다.
삼성서울병원은 한가족의료봉사회가 지난 7월 20일부터 27일까지 스리랑카 남중부 바둘라에서 제25차 해외의료봉사를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봉사에는 병원 의료진과 직원 가족, 성균관대 의과대학 학생 등 52명이 참여했다.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스리랑카 보건국, 바둘라 주정부도 현지 활동을 도왔다.
수도에서 5시간 넘게 걸리는 산간지역
바둘라는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에서 편도로 5시간 넘게 걸리는 산간지역이다. 의료기관이 멀고 교통도 불편해 주민들이 제때 진료받기 어렵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스리랑카는 보건의료망이 거의 모든 국민을 포괄하고, 소득 수준에 비해 모자보건과 기대수명 등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나라다. 다만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농촌과 농장지대 등에서는 거주 지역에 따라 의료 접근성과 건강 수준에서 차이가 남아 있다. 바둘라가 속한 우바주도 이런 격차를 줄이기 위한 ADB의 일차의료 강화 사업 대상 지역 가운데 하나다.
봉사단은 내과와 가정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안과, 영상의학과, 소아청소년과, 소아외과, 재활의학과, 치과 등 9개 진료과를 운영했다. 각종 검사와 주사 치료를 하고 안경도 처방했다.
진료를 받은 주민은 성인 1258명과 어린이 236명 등 모두 1494명이었다.

초등학생 1000명 건강 살피고 양치교육
봉사단은 현지 초등학교 5곳도 찾았다. 학생 약 1000명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올바른 양치법을 가르쳤다. 바람개비 만들기와 주민 운동회도 열었다.
성균관대 의대생과 스리랑카 의대생들은 의료진을 도우며 진료에 참여했다. 현지 의사와 간호사, 약사도 힘을 보탰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관계자는 “대부분의 해외 의료봉사단은 수도 콜롬보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삼성서울병원 한가족의료봉사회는 의료 접근성이 가장 취약한 지역 가운데 하나인 바둘라까지 직접 찾아와 주민 진료와 학생 건강검진, 보건교육까지 실시해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1994년 출범…국내외 7만5000여 명 진료
한가족의료봉사회는 삼성서울병원이 문을 연 1994년 병원 동호회로 출발했다. 병원 구성원과 가족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회원들은 개인 휴가를 내고 봉사에 드는 비용도 직접 부담한다.
봉사회는 지금까지 국내 22개 시설에서 3만5000여 명, 해외 16개국에서 4만여 명을 진료했다. 초등학생 건강검진과 보건교육, 지역 보건인력 교육도 꾸준히 해왔다. 치료가 필요한 해외 중증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치료받도록 돕기도 했다. 2025년 12월에는 국내외 의료취약계층 무료 진료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제24회 한미참의료인상 단체상을 받았다.
황지혜 한가족의료봉사회 회장(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은 “한가족의료봉사회는 의료인의 전문성을 가장 필요한 곳에 나누자는 마음으로 30여 년간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의료인으로서의 나눔과 봉사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