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덜 익힌 소고기를 자주 먹던 베트남 60대 남성의 장에서 길이 1.2m의 촌충이 발견됐다.
베트남 공안부 산하 19-8병원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화기 내과를 찾은 66세 남성의 몸에서 내시경 시술로 소 촌충(민고리촌충)을 성공적으로 꺼낸 희귀 사례를 공개했다.
병원에 따르면 남성은 한 달 전부터 배에 가스가 차고 더부룩한 증상에 시달렸다. 배꼽 주변에는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반복됐다. 메스꺼움과 식욕 저하도 있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중도 조금 줄었다고 했다. 더불어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결정적인 증상은 대변에서 발견됐다. 변을 볼 때 하얗고 넓적한 벌레 마디가 섞여 나왔고, 이에 남성은 즉시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검사 과정에서 의료진은 대장 내시경을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곳을 지나 소장 끝부분까지 넣었다. 그곳에 다 자란 소 촌충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의료진은 집게로 길이 1.2m의 촌충을 꺼냈다.
의료진은 "대장 내시경을 이용해 환자의 소장 끝부분에 있던 소 촌충을 머리까지 온전하게 제거했다"고 했다. 머리가 장에 남으면 다시 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촌충을 머리까지 온전하게 제거한 것이 재발을 막는 결정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소 촌충은 감염된 소고기 속 유충을 먹었을 때 사람에게 옮겨갈 수 있다. 고기가 날것이거나 속까지 충분히 익지 않았을 때 감염 위험이 커진다. 장에 들어간 유충은 성충으로 자라며, 치료하지 않으면 여러 해 동안 살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날것이나 덜 익힌 감염 소고기를 주요 감염 경로로 꼽는다.
실제 의료진이 남성의 식습관을 확인한 결과, 여러 해 동안 덜 익힌 소고기를 즐겨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살짝만 익힌 소고기와 소고기 샤부샤부, 덜 익힌 고기를 올린 쌀국수를 자주 먹었다고 했다.
소 촌충에 감염돼도 처음에는 증상이 거의 없을 수 있다. 증상이 생기면 복통과 메스꺼움, 설사, 변비, 체중 감소 등이 나타난다. 병원은 드물게 촌충이 장을 막거나 뚫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수염이나 췌장염, 담관 염증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남성처럼 촌충 일부가 대변으로 나올 수도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대변이나 항문을 통해 움직이는 촌충 마디가 나오는 것을 대표적인 감염 신호로 설명한다.
이번 사례를 보고한 19-8병원 도 티 홍 카인 의사는 "소 촌충 감염은 올바른 식습관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덜 익힌 소고기 한 점과 건강을 맞바꾸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고기를 속까지 충분히 익히고, 날고기용 칼과 도마를 익힌 음식과 따로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소고기를 먹을 땐 중심 온도를 최소 63도로 올린 뒤 3분 이상 익히는 것이 안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