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노바티스, 英 마이릭스 최대 2조3000억원에 인수…ADC 강화

선급금 1조7000억원…전임상 항암 후보 2종, 암세포 죽이는 새 약물 기술 확보

사진=노바티스

노바티스가 암세포에 항암 물질을 실어 보내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확보하며 항암제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이번 인수의 핵심은 ADC에서 실제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 부분인 ‘페이로드’를 기존 치료제와 다른 방식으로 설계한 기술이다. 기존 ADC의 내성 한계를 보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는 영국 바이오기업 마이릭스 바이오(Myricx Bio)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거래 규모는 선급금 11억 달러, 약 1조7000억 원이다. 여기에 개발 성과에 따른 마일스톤 최대 4억 달러, 약 6000억 원이 추가될 수 있다. 전체 예상 거래 규모는 15억 달러, 약 2조3000억 원이다. 인수 절차는 규제당국 승인 등을 거쳐 2026년 하반기 마무리될 예정이다.

마이릭스는 항체약물접합체 분야에서 새로운 계열의 페이로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 물질을 붙인 치료제다. 항체가 암세포 표면의 특정 표적을 인식해 결합하면, 연결된 항암 물질이 암세포 안으로 들어가 세포를 죽이는 방식이다. 정상세포 손상을 줄이면서 암세포에 약물을 집중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다.

노바티스는 그동안 항암제 사업에서 ADC보다 방사성리간드치료제(RLT)에 더 무게를 둬 왔다. RLT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물질에 방사성 동위원소를 붙여 암세포를 공격하는 치료법이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이 ADC 기술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노바티스도 ADC 파이프라인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기존 ADC 한계 넘는 새 항암 물질 주목

마이릭스의 핵심 기술은 N-미리스토일전이효소 억제제(NMTi)를 ADC의 페이로드로 활용하는 플랫폼이다. 페이로드는 ADC에서 실제로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 부분을 뜻한다. 현재 허가된 주요 ADC는 토포이소머라아제Ⅰ 억제제나 미세소관 저해제를 페이로드로 사용한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의 ‘엔허투’는 토포이소머라아제Ⅰ 억제제를, 아스텔라스와 화이자의 ‘파드셉’은 미세소관을 교란하는 약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NMTi는 기존 페이로드와 다른 작용을 가진다. N-미리스토일전이효소는 세포 안 단백질 기능 조절에 관여하는 효소다. 마이릭스는 이 효소를 억제하는 물질을 ADC 페이로드로 활용해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노바티스는 이 접근법이 기존 ADC 치료제의 내성 문제와 페이로드 한계를 보완하고, 여러 고형암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마이릭스는 B7-H3와 HER2를 겨냥한 ADC 후보물질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하고 있다. 두 표적은 이미 ADC 개발에서 유효성이 검토되고 있는 암 표적이다. HER2를 표적으로 하는 ADC 엔허투는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고, B7-H3 표적 ADC인 이피나타맙 데룩스테칸은 광범위 병기 소세포폐암 치료제로 FDA 우선심사 대상에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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