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가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을 앞두고 특단의 조치로 발기부전 치료제를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번 월드컵은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가 공동 개최한다. 잉글랜드와 멕시코의 16강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시티는 해발 약 2200m의 고지대다.
고지대에서는 산소 농도가 낮아 다양한 고산병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두통과 메스꺼움, 심박수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극심한 피로감 역시 90분 동안 경기장을 뛰어야 하는 축구선수들의 발목을 잡는다.
한국 국가대표팀도 해발 1570m에 위치한 과달라하라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경기를 치렀다. 당시 대표팀은 개막 일주일 전 고지대에 베이스캠프를 차리는 등 현지 적응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했지만, 일찍 탈락이 확정되며 노력이 빛을 바랬다.
다만 월드컵 토너먼트는 규정상 경기 전날 지정된 훈련장에 도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잉글랜드 대표팀은 고지대 적응을 위한 별도의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고, 급하게 다양한 대안이 거론됐다.
비아그라, 고산병과 무슨 관련이?
최근 영국 일간지 더 선(The Sun)등 현지 매체는 잉글랜드 국가 대표팀이 고산병 대책으로 실데나필 복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약은 발기부전 치료제로, 가장 잘 알려진 상품명은 비아그라(제조사 화이자)다.
원래 실데나필은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협심증’을 치료하기 위해 개발됐다. 복용하면 혈관을 확장해 전신의 혈류량을 늘리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레 성기 주변 혈류도 원활해진다. 발기는 음경 내부 해면체에 혈액이 차오르는 과정인데, 혈류를 개선하는 실데나필은 이를 돕는다.
같은 이유로 실데나필은 고산병에도 효과적일 수 있다. 고산병은 폐에 적절한 수준의 산소가 공급되지 못할 때 나타나기 때문이다. 폐동맥 혈압을 낮추고 더 많은 혈액을 공급하는 실데나필 복용을 통해 간접적으로 증상을 완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미국 등 일부 국가는 실데나필을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 허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실데나필을 금지약물 목록에 포함하지 않았다. 자체 연구 결과 운동선수의 운동 능력을 유의미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효과가 없다고 봤다.
잉글랜드 대표팀 “사실무근”
잉글랜드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토마스 투헬(52)은 이를 부인했다.
투헬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고지대에서 훈련하며 약간의 두통과 수면장애를 겪은 것은 맞지만, 감당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다. 실데나필 복용은 재미있는 의견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검토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의료계도 실데나필을 고산병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 고산병 증상을 완화하려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적응 훈련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월드컵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잉글랜드가 고지대라는 환경 변수를 극복하고 개최국 멕시코를 꺾을 수 있을지 축구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