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2분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일회성 인건비 부담과 미국 공장 초기 비용 등은 하반기 수익성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상생지부(노조)는 24~28일 조합원 투표를 거쳐 삼성그룹 초기업노조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투표자 2479명 중 2392명, 즉 96.5%가 찬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 노사가 임금협약을 체결하면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차원의 공동 교섭 동력은 약해졌다. 이 상황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그룹 단위 연대보다 자사 임단협 쟁점에 직접 대응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의 초기업노조 탈퇴가 향후 협상 국면 전환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룹 차원의 공동 대응보다 개별 사업장 현안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노사 간 접점을 찾기 쉬워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초기업노조 이탈로 그룹 차원의 연대 효과가 약화될 수 있고 기존 임단협 쟁점과 고소·고발전이 남아 있어 실제 협상 타결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23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이어오고 있지만, 반년이 넘도록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4월 28~30일 부분 파업을 시작으로 5월 1~5일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2500여명이 참여한 전면 파업이 진행됐다. 사측은 해당 파업으로 약 15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3% 인상 △350만원 정액 인상 △격려금 3000만원 지급 △영업이익의 2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성과급(OPI) 등을 요구했고, 사측은 △임금인상률 6.2% △격려금 약 600만원 △영업이익 10%를 재원으로 하는 OPI를 제시했다. 이후 노조는 일부 안건의 내용을 완화한 수정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다만, 노조 측 수정안에도 워낙 안건의 간극이 크다보니 합의 소식은 전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실적은 우호적인 환율과 1~4공장의 높은 가동률이 방어할 것으로 예상된다. 5공장 램프업과 미국 록빌 공장 매출 기여는 하반기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DB증권은 매출 1조3068억원, 영업이익 5868억원으로 전망했고, IBK투자증권(매출 1조3189억원, 영업이익 6061억원), 다올투자증권(매출 1조3097억원, 영업이익 5906억원)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문제는 리스크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을 뿐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하반기에 노사가 합의되더라도 일회성 인건비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수주가 지연되고 있고, 하반기 협상이 타결되면 일회성 인건비 부담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미국 록빌 공장은 2분기 가동 개시 후 3분기부터 본격 매출 반영이 예상되지만, 초기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증권가 전반의 시각이 모두 부정적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DB증권은 목표주가 220만원, IBK투자증권은 209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다올투자증권은 신규 수주 지연과 노조 타결 시 일회성 인건비 부담, 미국 록빌 공장 초기 비용 등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