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5일 (토)

너도 나도 먹는 약인데…‘눈꺼풀 퉁퉁’ 개구리눈 된 20대 女, 대체 왜?

생리 때마다 반복된 눈 알레르기… 원인은 진통제로 먹은 이부프로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생리통 때문에 약을 먹었다가 알레르기로 결막 부종이 생겨 눈 전체가 부어오른 20대 여성의 사례가 저널에 공개됐다. 사진=큐레우스(Cureus)

생리통 때문에 먹은 진통제 탓에 매달 눈이 붓고 충혈된 20대 여성의 사례가 보고됐다.

모로코 카사블랑카 이븐 로슈드 대학병원 안과 의료진은 지난 29일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이 같은 사례를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24세인 이 여성은 7개월 동안 반복적으로 눈이 빨개지고 가려운 증상을 겪었다. 오른쪽 눈 증상이 더 심했고, 눈물이 많이 나면서 시야도 약간 흐려졌다. 겉으로는 눈꺼풀이 퉁퉁 부은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눈꺼풀 피부가 아니라 결막이 부어오른 상태였다. 결막은 눈 흰자와 눈꺼풀 안쪽을 덮는 얇은 막이다.

처음에는 생리 주기와 관련된 호르몬 문제로 의심됐다. 증상이 매번 생리 기간에 맞춰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료진이 복용 약을 자세히 확인한 결과, 환자는 심한 생리통 때문에 매달 이부프로펜을 먹고 있었다. 이부프로펜은 두통, 생리통, 근육통 등에 흔히 쓰이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의 한 종류다.

환자는 피부 두드러기나 숨참, 전신 부종 같은 다른 알레르기 증상은 없었다. 증상은 눈에만 나타났다. 알레르기 검사에서 일부 반응이 확인되긴 했지만, 매달 생리 때마다 반복되는 눈 증상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했다.

의료진은 이부프로펜 복용을 중단하게 하고, 생리통이 심할 때는 다른 진통제로 바꾸도록 했다. 이후 4개월 동안 눈 증상이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의료진은 생리 자체가 아니라 생리통 때문에 먹은 이부프로펜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진단을 확인하기 위해 5개월째에는 의료진 감독 아래 이부프로펜을 다시 복용하는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가벼운 결막염이 다시 나타났고, 의료진은 이부프로펜에 의한 알레르기성 결막염으로 진단했다. 환자는 이후 이부프로펜 복용을 중단하고, 생리통이 심할 때는 파라세타몰과 코데인을 대신 사용했다. 파라세타몰은 해열·진통 성분이다. 국내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코데인은 통증을 줄이거나 기침을 가라앉히는 데 쓰이는 성분이다. 이후 환자는 2년 동안 같은 눈 증상을 다시 겪지 않았다.

의료진에 따르면 먹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로 눈에만 단독으로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발생한 이같은 사례는 매우 드물게 보고됐다. 대부분 큰 문제 없이 복용하지만 일부에서 두드러기, 얼굴 부종, 기관지 경련, 아나필락시스 같은 과민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의료진은 "반복되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환자에서는 계절성 알레르기나 감염뿐 아니라, 복용 중인 약과 증상 발생 시점이 맞물리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