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내년 휴일 119일·연휴만 10번…그래도 쉬고 나면 피곤한 이유

설 나흘 등 긴 연휴마다 생체시계 흔들려…40·50대 '사회적 시차' 주의

사무실 책상에서 졸고 있는 직장인. 긴 연휴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이 반복되면 복귀 후 생체리듬이 흔들릴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7년에는 주 5일제 근무자의 휴일이 총 119일이다. 우주항공청이 29일 발표한 '2027년도 월력요항'에 따른 수치다.

기존 2026년 월력요항 기준보다는 하루 많지만, 올해부터 노동절·제헌절이 공휴일로 추가 적용된 점을 반영하면 실제 올해 휴일 120일보다는 하루 적다.

설 연휴는 2월 6~9일 나흘로, 2027년 중 가장 긴 연휴다.

직장인에게는 눈에 띄는 소식이지만, 의학계는 다른 각도로 본다. 연휴가 길수록 몸이 적응해야 할 부담도 커질 수 있어서다.

휴일 늘었도 왜 더 피곤할까

우주항공청에 따르면 2027년 관공서 공휴일은 총 72일이다. 일요일 52일에 국경일·대체공휴일·노동절·제헌절 등 24일을 더하면 76일이 되지만, 설날·현충일·광복절·개천절이 일요일과 겹쳐 실질 공휴일은 72일이다. 주 5일제 기준으로는 공휴일 72일과 토요일 52일을 합산한 124일에서 토요일과 겹치는 공휴일 5일(설 연휴 첫날·노동절·제헌절·한글날·성탄절)을 빼면 실질 휴일은 119일이 된다.

3일 이상 연휴는 총 10번이다. 설 연휴(2월 6~9일, 나흘)가 가장 길고, 추석 연휴(9월 14~16일, 사흘)가 뒤를 잇는다. 광복절·한글날·성탄절에도 대체공휴일이 붙어 사흘 연휴가 생긴다.

최근 5년 주 5일제 기준 실질 휴일 수를 보면 2023년 117일, 2024년 119일, 2025년 119일, 2026년 120일(노동절·제헌절 추가 반영), 2027년 119일이다.

휴일 총량만 보면 이례적으로 많은 해는 아니다. 그러나 3일 이상 연휴가 10번으로 고르게 분산돼 있어 체감 밀도는 높다.

연휴가 길수록 생체시계는 흔들린다

쉬는 날이 있다고 몸도 저절로 쉬어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연휴 동안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날이 나흘 이상 이어지면 몸속 생체시계가 흔들린다. 의학계에서는 이를 '사회적 시차(social jet lag)'라고 부른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시차를 겪는 것과 같은 상태다. 명절 연휴처럼 평소와 다른 환경이 며칠 이상 이어지면 생체리듬이 깨져 두통·관절통·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지와 밤늦게까지 시간을 보내다 수면이 부족해지는 것도 문제다. 생활 리듬을 되찾으려면 따로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같은 나흘을 쉬어도 40·50대의 몸은 다르게 반응한다. 40·50대는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쉽고,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함께 관리하는 경우도 많다. 연휴 동안 늦잠과 야식, 과음이 반복되면 혈당과 혈압 조절이 흔들리고 복귀 첫날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 수면 시간이 평소와 크게 달라지는 사회적 시차는 우울감과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들이 보고돼 있다.

마지막 날 밤 한 시간 앞당겨 취침

회복의 시작은 연휴 마지막 날 밤이다. 잠자리에 드는 시간을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당기는 것만으로도 흐트러진 생체리듬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 날 낮에 30분 정도 햇볕을 쬐며 걸으면 수면 호르몬 멜라토닌 분비 리듬을 되찾는 데 효과적이다.

사회적 시차가 클수록 식단의 질이 낮아지고 체중이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만큼, 연휴 내내 불규칙하게 먹고 마셨다면 복귀 후 혈당·혈압·체중도 함께 챙기는 것이 좋다. 늦게 자고 몰아서 쉬는 연휴보다, 마지막 날 수면 시간을 되돌려놓는 연휴가 복귀 후 한 주를 덜 힘들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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