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2일 (수)

손끝 찌르던 1형 당뇨 환자들…‘이 기기’ 사용군 사망 위험 62% 낮았다

삼성서울병원 1만7018명 분석…케톤산증·말기신질환·심혈관질환 위험 감소도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당뇨 환자들의 혈당 측정을 간편하게 바꾼 '연속혈당측정기'는 실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나 사망 위험까지 줄인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슐린을 자주 투여해야 하는 1형 당뇨병 환자에게 연속혈당측정기(CGM)는 혈당 변화를 놓치지 않게 돕는 핵심 장치다.

당뇨 환자들은 연속혈당측정기 등장 전후로 삶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한다. 기존에는 혈당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하루 종일 손끝을 찔러 ‘피를 봐야’ 했다. 손끝을 채혈해 혈당을 측정하는 방법이 유일한 선택지였기 때문이다.

보통 당뇨 환자에게 기상 직후·식사 전후 혈당 측정을 권고한다. 이를 감안하면 하루 세 끼 식사를 하는 환자는 최소 하루에 7번 채혈을 해야 했던 셈이다.

이를 크게 바꿔놓은 것이 연속혈당측정기다. 피부에 미세한 센서를 부착, 실시간 혈당 변화를 자동 측정하는 기계다. 한 번 센서를 붙이면 24시간 동안 1~5분 간격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다.

연속혈당측정기, 합병증과 사망 위험 모두 떨어뜨려

연속혈당측정기는 혈당 조절 개선 이상의 효과가 있다. 실제로 당뇨 때문에 생기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나 당뇨 환자의 사망 위험까지 유의미하게 줄인다.

삼성서울병원·삼성융합의과학원 연구팀은 성인 당뇨병 환자 1만7018명의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여부에 따른 당뇨병 합병증·사망 위험을 분석했다. 분석 대상자에는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그룹과 비(非)사용 그룹이 각각 8509명씩 포함됐다.

분석 결과,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그룹은 비사용 그룹에 비해 합병증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줄었다.

당뇨 환자가 인슐린이 부족해 포도당을 에너지로 쓰지 못하면 몸이 지방을 대신 분해한다. 이때 ‘케톤체’라는 산성 물질이 피 안에 쌓여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이를 ‘당뇨병성 케톤산증’이라고 하는데, 이 합병증이 발생할 가능성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그룹이 60% 낮게 나타났다.

말기신질환이 나타날 가능성도 사용 그룹이 비사용 그룹에 비해 57% 낮았다. 말기신질환은 신장(콩팥) 기능이 정상 수준의 10% 이하로 떨어져 몸속의 노폐물과 수분을 배출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각종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사용 그룹이 72% 낮았고, 사망 위험 역시 사용 그룹에서 62%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건강보험, 1형 당뇨 환자에만 적용

다만 연속혈당측정기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비용이다. 길어도 2주마다 센서를 갈아줘야 하기에 월 15~20만원 수준의 유지비가 꾸준히 든다.

현재 건강보험은 1형 당뇨병 환자에게만 적용된다. 이들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을 거의 만들지 못하거나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반드시 인슐린 주사를 직접 투여해야 혈당 관리가 가능하다.

이와 다르게 2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되더라도 제 역할을 못하는 병이다. 인슐린 분비 저하와 인슐린 저항성이 함께 작용하며, 유전·연령·체중·활동량 등 여러 요인이 영향을 준다. 이런 환자들에게는 아직까지 건보 적용이 안된다.

문제는 한국인 당뇨병 환자의 90% 이상은 2형 당뇨병 환자라는 점이다. 사실상 당뇨로 발생하는 국가적 의료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는 미미한 셈이다.

지원 방식도 꾸준히 문제점을 지적받는다. 현재는 성인 환자가 구입 비용의 70%를, 만 19세 미만 환자는 90%를 지원받는다. 그런데 할인 가격으로 구입을 하는 것이 아니다. 건보공단에 요양비를 청구해 환급받는 형태다. 결국 치료 시점에 당장 목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동일하다.

이번 연구를 이끈 김재현 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은 당뇨병 환자가 사망 위험을 낮추고 합병증을 예방하는 중요 수단”이라며 “향후 건강보험 지원 확대와 당뇨 환자 대상 교육이 함게 이뤄진다면 장기적인 예후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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