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0일 (월)

"냄새만 맡아도 쇼크"…25가지 음식만 먹을 수 있는 22세 女, 무슨 일?

음식·냄새·온도·호르몬에도 반응하는 MCAS…반려견이 아나필락시스 10분 전 위험 신호 감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알레르기 반응이 지나치게 활성화된 탓에 25가지 음식만 먹을 수 있는 2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상단=케이트와 의료보조견 케니

세상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은 단 25가지뿐. 음식 섭취는 물론 냄새와 온도 변화, 자신의 호르몬에도 몸이 반응하는 희귀질환을 앓는 20대 여성이 반려견 덕분에 위기를 넘기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서머싯에 사는 교사 지망생 케이트 헤건(22)은 희귀질환인 비만세포활성화증후군(이하 MCAS)을 앓고 있다. 이 질환으로 인해 현재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약 25가지뿐이다. 음식뿐 아니라 호르몬, 신체 변화, 냄새, 온도에도 몸이 반응한다.

만약 잘못 먹거나 냄새를 맡으면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해 몇 분 안에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그와 가족은 식사할 때마다 두렵기만 하다.

케이트는 18세가 되기 직전 MCAS 진단을 받았으며 현재 하루 15가지 약을 복용하고 있다. 거주 지역에서는 항체 주사 치료가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지원 대상이 아니어서 매달 약 1000파운드(약 190만원)를 부담하고 있다.

그에게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네 살 된 검은색 래브라도 '케니'였다. 의료보조견인 케니는 안절부절못하거나 짖는 행동으로 아나필락시스가 시작되기 약 10분 전 위험을 알려 케이트가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케이트는 어린 시절부터 사시와 청력 저하, 방광 조절 장애, 쉽게 멍이 드는 증상 등을 겪었고, 반사성 무산소 발작으로 심장이 최대 2분간 멈추거나 하루에 24차례 발작을 경험하기도 했다. 이후 기립경사검사를 받은 끝에 자세성 기립성 빈맥 증후군(PoTS) 진단도 받았다.

음식, 온도, 호르몬에도 반응…알레르기반응 물질 과도하게 분비되는 비만세포활성화증후군
케이트가 앓고 있는 MCAS은 비만세포('비만(肥滿)'과 관계없는 면역세포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 분비)가 과도하게 활성화돼 히스타민, 트립타제, 프로스타글란딘 등 염증 매개물질을 반복적으로 분비하는 질환이다. 얼굴 붉어짐, 가려움, 두드러기, 복통, 설사, 구토, 호흡곤란, 혈압 저하, 빈맥, 실신, 아나필락시스처럼 여러 장기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양한 증상이 있지만 진단은 쉽지 않다. 2025년 호주·뉴질랜드 임상면역알레르기학회(ASCIA)에 따르면 MCAS는 특정 증상 하나만으로 진단할 수 없고, 반복되는 전신 증상과 비만세포 매개물질 증가, 치료 반응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증상 발생 후 혈청 트립타제를 측정하고, 평소 수치보다 ‘20%+2ng/mL’ 이상 증가했는지도 중요한 기준으로 본다.

2024년 《알레르기·임상면역학 실무 저널(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에 실린 연구에서는 비만세포 질환이 의심된 703명 중 특발성 MCAS 진단 기준을 충족한 비율이 4.4%로 나타났다.

MCAS는 음식 알레르기처럼 특정 항원 하나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약물, 음식, 냄새, 온도 변화, 감염, 스트레스, 호르몬 변화 같은 자극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유발 요인을 피하고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비만세포 안정화 약물, 항IgE 치료제 등을 환자 상태에 맞춰 쓰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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