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임플란트 믿고 ‘꽉꽉’ 씹다가, 치아 ‘뚝’ 부러졌어요”…파손 예방법은?

임플란트 파손 사례 세 가지…보철물 깨짐, 스크류 풀림·부서짐, 잇몸뼈와 인공 치아뿌리 녹아내림/임플란트 시술자의 58%, 각종 기계적 부작용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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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임플란트 모델을 들어보이고 있다. 임플란트 시술을 한 환자의 약 58%가 각종 기계적 부작용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임플란트 예방법을 잘 지키면 인공 치아를 더 오래 쓸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플란트 시술한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는, 인공 치아가 자연 치아보다 더 튼튼한 것처럼 오해한다. 사실 시술이 잘 끝나면 일시적으로 그런 느낌이 들 수 있다. 이 때문에 마른 오징어나 육포, 오돌뼈, 깍두기 등을 가리지 않고 힘껏 씹다가 보철물이 파손돼 치과를 다시 찾는 사례가 적지 않다.

임플란트는 구조적으로 질기고 딱딱한 음식에 취약하다. 자연 치아와 임플란트 시술 후 인공 치아의 결정적인 차이는 치주인대의 유무에 있다. 자연 치아는 치아와 뼈 사이에 완충 역할을 해주는 치주인대가 있다. 이 치주인대가 음식을 씹을 때 생기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해 준다.

반면 임플란트 시술 후 인공 치아는 잇몸뼈에 인공 기둥이 직접 결합하는 골유착 구조로 고정돼 있다. 치주인대처럼 충격을 흡수할 쿠션 구조물이 따로 없다. 질기고 단단한 음식을 씹을 때 발생하는 압력이 보철물과 잇몸뼈로 고스란히 전달된다.

서울대 치대의 종전 연구 결과(2023년 5월)를 보면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사람의 약 58%가 각종 기계적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 환자 428명의 임플란트 898개를 14년간 장기 관찰한 결과에서다.

부작용 중에는 나사 풀림 현상이 가장 흔했다. 보철 부위를 지지하는 지대주나 인공 뿌리 자체에 파절(부러짐)이 발생하는 사례도 꽤 많았다. 지대주(Abutment)는 잇몸뼈에 심은 인공 치아뿌리(치근, Fixture)와 외부의 최종 치아 보철물(크라운)을 단단하게 연결해 주는 기둥이다. 또한 어금니 부위에 심은 임플란트가 다른 부위에 심은 것보다 기계적 결함이나 파손을 일으킬 위험이 훨씬 더 높았다.

임플란트 시술 후 무리하게 음식을 씹다가 발생하는 기계적 파손은 보철물 파절, 내부 구성품 파손, 잇몸뼈와 인공 치아뿌리 손상 등 세 가지 유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첫째, 가장 바깥쪽에 있는 머리 부분인 인공 치아 보철물이 깨지는 경우다. 마른 오징어나 깍두기, 꽃게장 껍질, 견과류처럼 딱딱하고 질긴 음식을 무리하게 씹을 때 주로 발생한다. 머리 부분을 이루는 특수 세라믹이나 지르코니아가 강한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깨져 나간다. 이로 인해 날카로워진 단면에 혀나 볼 안쪽 살을 베이거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심하게 끼는 불편을 겪는다.

둘째, 머리 부품과 인공 뿌리를 잇는 내부 구성품이 파손되는 경우다. 고기 힘줄이나 육포 등을 수평 방향으로 돌려 씹는 ‘맷돌형 저작’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 자주 일어난다. 임플란트는 수직 압력보다 옆으로 비틀어지는 수평 힘에 매우 취약하다. 이 때문에 보철물을 고정하는 내부 나사인 스크류가 풀리거나 아예 부러지기 쉽다. 구성품에 문제가 생기면 임플란트 치아가 눈에 띄게 덜렁거린다. 심하면 보철물이 통째로 빠질 수 있다.

셋째, 가장 심각한 단계로 잇몸뼈 및 인공 치아뿌리 손상이다. 임플란트 시술 직후 잇몸뼈와 인공 기둥이 붙는 뼈 유착 기간에 딱딱한 음식을 무리하게 씹거나, 장기간에 걸쳐 이 부위에 과부하가 쌓이면 발생한다. 쿠션 역할을 하는 조직이 없다 보니 충격이 뼈로 그대로 전달된다. 이로 인해 잇몸뼈 내부의 인공 치아뿌리 주변 뼈가 미세하게 녹아내린다. 지지 기반을 잃은 임플란트는 통째로 흔들린다. 이때는 기존 임플란트를 완전히 제거한 뒤 재시술(재식립)을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 파손 예방법= 파손을 미리 막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째, 임플란트 시술 후 1년 동안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이때는 잇몸뼈와 인공 기둥이 단단히 결합하는 골유착이 이뤄지는 시기이니, 무리한 힘을 가하지 않아야 한다. 둘째, 가능한 한 음식을 잘게 잘라먹는 게 좋다. 힘줄이 많은 고기나 질긴 육포는 물론 단단한 총각김치나 깍두기도 가위로 잘게 잘라, 어금니 전체로 힘을 분산해 씹는 게 바람직하다. 셋째,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을 받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임플란트는 감각 신경이 없어 스스로 음식을 씹을 때의 압력을 알아채기 힘들다.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씩 치과를 방문해 치아가 맞물리는 높낮이(교합)를 조정하고, 내부 나사(스크류)가 풀리지 않았는지 점검 받는 것이 좋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임플란트 보철물이 깨지거나 흔들릴 때 그냥 놔두면 어떻게 되나요?

A1. 임플란트 보철물이 깨져 단면이 날카로워지면 혀나 잇몸에 상처를 내어 2차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내부 나사가 풀려 덜렁거리는 상태를 방치하면 수평 방향으로 비틀리는 힘이 지속적으로 가해집니다. 이 때문에 나사가 부러지거나 잇몸뼈 내부의 인공 치아뿌리까지 손상될 수 있습니다. 이상을 느끼면 즉시 치과를 방문해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Q2. 임플란트를 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음식을 먹을 때 주의해야 하는 특별한 기간이 있나요?

A2. 임플란트 수술 후 첫 1년 동안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이 시기는 인공 기둥과 잇몸뼈가 서로 굳어 단단하게 결합하는 ‘골유착’의 핵심 기간입니다. 이 기간에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을 무리하게 씹어 과도한 충격이 전해지면 골유착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인공 뿌리 주변의 뼈가 녹아내릴 수 있습니다.

Q3. 수면 중 이갈이나 평소 이를 악무는 무의식적인 습관도 임플란트 파손의 원인이 되나요?

A3. 예, 그렇습니다. 음식을 씹을 때는 감각 신경이 저작 압력(씹는 압력)을 조절하지만, 수면 중 이갈이나 이를 악물 때는 평소 씹는 힘의 최대 2~3배나 되는 무의식적인 과부하가 일어납니다. 이는 옆으로 비틀어지는 수평 힘(맷돌형 저작)을 지속적으로 일으킵니다. 나사가 부러지거나 잇몸뼈가 녹을 수 있습니다. 이런 습관이 있다면 치과에서 마우스피스 형태의 보호 장치(스플린트)를 처방받아 착용하는 게 좋습니다. 임플란트를 오래 쓰는 데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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