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 중에 혼자서 몸을 가누기 어려운 중환자가 나오면 어떻게 할까? 곧바로 요양병원에 보내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이다. 집에서 얼마간 간병하다 힘에 부치면 요양병원 입원을 생각할 수 있다. 요즘은 노부부라도 아내나 남편을 직접 돌보는 사람들이 많다. "폐렴 감염 위험이 높은 요양시설엔 보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간병하기도 한다. 지난 코로나19 유행 시 전체 사망자의 절반 정도가 요양병원-시설에서 나왔다. 폐렴은 노인 환자의 최대 적이다.
가족 간병 34% 증가...나이 든 부부가 서로 돌본다
국가데이터처가 23일 발표한 국민들의 일상 생활 관련 자료에 따르면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에 할애하는 시간이 34.3% 증가했다. 나이 든 부부가 서로를 돌보는 노-노(老-老) 간병인 '성인 돌보기'가 53.9% 늘어난 영향이 크다. 노인이 병든 노인을 간병하는 '노노 간병'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오래 살아도 각종 질병으로 건강하지 못한 장수 노인이 크게 증가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이 중요한 시대다.
60대 자녀가 80~90대 부모 간병...뇌졸중, 낙상 사고 증가도 영향
'노노 간병'에는 중년의 자녀가 노부모를 돌보는 유형도 있다. 80대 후반, 90대 부모를 60대 이상 자녀가 간병하는 것이다. 오래 살아도 건강하지 못하면 이런 일이 생길 수 있다. 치매 뿐만 아니라 뇌졸중(뇌경색-뇌출혈) 환자가 크게 늘어난 영향도 있다. 뇌졸중은 생명을 살려도 몸의 마비, 시력 장애 등 큰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 낙상 사고도 가족 간병이 필요하다. 특히 고관절(엉덩이 뼈)이 부러지면 거동 불편은 물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며느리가 시부모 간병..."아, 옛날이여"
과거 며느리가 시부모를 간병하는 시대가 있었다. 예전에 3대가 함께 살던 대가족 시절의 얘기다. 하지만 시대가 변했다. 결혼 후 분가하는 사람들이 많고 부부 맞벌이가 상당수여서 간병 참여가 쉽지 않다. 나이 든 부부가 서로를 간병할 수밖에 없다. 80대 남편이나 아내가 아픈 배우자를 간병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녀들은 시간이 날 때 '병문안' 하는 정도다. 문제는 노부부가 배우자를 간병하다 건강했던 사람도 병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간병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부담이 된다.
개인 간병비 너무 비싸 vs 싼 요양시설...어떻게 하나?
노인이 대형 병원의 간호·간병 통합 병동에 입원하면 간호사가 간호는 물론 환자의 기저귀 교체와 급식도 책임진다. 자녀들이 큰 돈을 들여 개인 간병인을 구할 필요가 없다. 형제들이 돌아가며 부모를 간병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중환자나 장애가 심한 환자는 이 병동 이용이 쉽지 않다. 병상 수가 충분하지 않은 이유도 있지만, 간호 인력의 업무 과중을 우려해 중환자 입원을 꺼리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가족들은 고민이 크다. 비싼 간병인을 쓰거나 가족이 번갈아 간병해야 한다. 그렇다고 위생 관리가 충분하지 않은 요양시설에 가면 감염 위험이 높다. 요즘 가족 간병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