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21일 (화)

시금치, 브로콜리 많이 먹을수록… 만성 ‘이 질환’ 좋아진다고?

비타민 K1 풍부한 녹색 잎채소, 폐 기능 개선·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 감소와 연관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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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와 케일, 브로콜리 등 녹색 잎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금치와 케일, 브로콜리 등 녹색 잎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을 낮추고 폐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에디스코완대 영양 및 건강 혁신연구소 연구진은 비타민 K1이 풍부한 녹색 잎채소를 많이 섭취한 사람일수록 만성폐쇄성폐질환 발병 위험이 낮고 폐 기능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녹색 잎채소 많이 먹을수록 만성폐쇄성폐질환 위험 낮아

연구진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등록된 성인 17만 9062명의 식습관과 건강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 시작 당시 만성폐쇄성폐질환이나 천식이 없었던 참가자들을 평균 10.5년 동안 추적 관찰하며 식이 비타민 K 섭취와 호흡기 건강의 연관성을 살폈다.

분석 대상은 식단에서 섭취하는 두 종류의 비타민 K였다. 비타민 K1은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등 녹색 잎채소에 풍부하며, 비타민 K2는 육류와 달걀, 유제품 등에 많이 들어있다.

연구 결과 비타민 K1을 가장 많이 섭취한 그룹은 가장 적게 섭취한 그룹보다 만성폐쇄성폐질환 발생 위험이 약 16% 낮았다. 또 노력성 폐활량(FVC)과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 등 폐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도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자와 직업적으로 유해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이러한 연관성이 더욱 뚜렷하게 관찰됐다.

비타민 K1은 효과, K2는 뚜렷한 연관성 없어

연구진은 비타민 K가 폐 조직의 탄력을 유지하는 단백질을 활성화해 폐의 탄력섬유를 보호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의 탄력섬유는 숨을 들이마시고 내쉴 때 폐가 원활하게 팽창하고 수축하도록 돕는데, 이 조직이 손상되면 호흡이 점차 어려워질 수 있다. 연구진은 비타민 K1이 이러한 손상을 억제해 폐 건강 유지에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비타민 K2는 만성폐쇄성폐질환 발생 위험 감소와 뚜렷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비타민 K1과 K2의 차이보다는 두 영양소의 주요 공급원과 식단 패턴의 차이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녹색 잎채소 위주의 식단은 항산화 및 항염증 성분이 풍부한 반면, K2를 많이 섭취하는 식단은 가공육과 적색육 등을 함께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그 잠재적인 효과가 희석됐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비타민 K 섭취와 천식 발생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비타민 K가 알레르기성 호흡기 질환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폐 조직 손상과 더 관련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금연이 우선, 건강한 식단은 보조 역할

다만 연구진은 녹색 잎채소 섭취가 흡연의 해로운 영향을 상쇄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를 이끈 청펑 리 연구원은 "폐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과 대기오염 등 유해 환경 노출을 줄이는 것"이라며 "건강한 식습관은 이러한 위험 요인으로 인한 손상을 일부 완화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주로 흡연과 대기오염, 유해물질 노출 등으로 발생한다. 정상인은 숨을 들이마쉬고 내쉴 때 공기가 자유롭게 오가는 반면 만성폐쇄성질환 환자는 특히 숨을 내쉬기가 어려워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40세 이상 성인의 약 13%, 약 300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임상영양학회지(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Dietary vitamin K intakes,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adult asthma, and lung function: a prospective cohort study in the UK Biobank’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어떤 채소를 먹으면 폐 건강에 도움이 되나요?
A. 이번 연구에서는 시금치, 케일, 브로콜리 등 비타민 K1이 풍부한 녹색 잎채소를 많이 섭취한 사람일수록 폐 기능이 더 좋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생 위험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Q2. 비타민 K2도 같은 효과가 있나요?
A. 이번 연구에서는 비타민 K2와 COPD 위험 감소 사이의 뚜렷한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K2 자체의 효과가 없는 것이 아니라, K2를 주로 섭취하는 식품과 식단의 특성 때문에 잠재적인 효과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Q3. 녹색 잎채소를 많이 먹으면 흡연으로 인한 폐 손상을 막을 수 있나요?
A. 아니다. 연구진은 폐 건강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과 대기오염 등 유해 환경 노출을 줄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녹색 잎채소를 포함한 건강한 식단은 폐 건강을 뒷받침하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 있지만, 흡연의 해로운 영향을 상쇄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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