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 (목)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원전 인근 어르신 건강도, 방재교육도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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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권원자력의학원, 원전 인근 어르신 건강도, 방재교육도 챙긴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 김성만 센터장(심장내과, 사진 왼쪽)과 핵의학과 천인국 과장이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 방사능 방재교육' 프로그램으로 진행한 건강 검사 결과를 해당 주민에 설명하고 있다. 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병원까지 가는 일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이 있다. 혈압이나 당뇨가 걱정돼도 버스를 갈아타야 하고, 검사 한 번 받으려면 보호자 도움부터 구해야 한다. 부산 기장군 원전 인근 마을의 고령 주민들에겐 이런 불편이 더 크게 다가온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 지원을 받아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및 방사능방재 교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의료진이 마을로 직접 찾아가 기본 건강검진과 상담을 제공하고, 방사선 비상 상황에 대비한 방재 교육까지 함께 하는 방식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의료 봉사에 그치지 않는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은 고리원전 인근 지역에 자리한 의료기관이다. 평소에는 암 진료와 지역 의료를 맡지만, 방사선비상진료센터를 통해 원전 주변 주민의 방사선 안전과 비상 상황 대응 역량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 원전 생활권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사고가 난 뒤의 대응만이 아니다.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비상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해하는 것이 주민 안전망의 출발점이다.

방사선비상진료센터, 인근 마을 도는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병행

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5월 29일 이천남마을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 칠암마을, 상리마을, 원당마을, 청광마을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기간 약 100명의 주민이 의료서비스를 받았다.

검사 항목도 다양했다. 주민들은 혈액검사를 통해 신장 기능, 콜레스테롤, 간·췌장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했다. 혈압, 당뇨, 빈혈 검사와 동맥경화도 검사, 골밀도 검사, 심전도 검사도 함께 이뤄졌다. 검사 뒤에는 의료진이 결과를 설명하고 건강 상담을 진행했다. 병원을 찾기 어려운 주민 입장에선 여러 검사를 한자리에서 받고, 그 결과를 의료진에게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다.

방사능방재 교육도 함께 진행됐다. 방사선 비상 상황에서는 막연한 불안보다 정확한 이해와 행동 요령이 중요하다. 방사능 재난이 발생했을 때는 개인 판단으로 움직이기보다 방재 당국과 지자체 안내에 따라 대피, 옥내대피, 오염 검사 등 필요한 조치를 순서대로 따르는 것이 원칙이다. 센터는 이런 기본 대응 요령을 주민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주민 반응도 좋았다. 원당마을 주민들은 “우리 마을을 방문해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준 원자력병원 의료진의 서비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며 “이 같은 사업을 지원해 준 한수원 고리본부에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들도 “의료진이 직접 방문해 친절하게 검진과 상담을 해줘 감사하다”, “기대보다 더 많은 검사를 받을 수 있었고 결과를 현장에서 바로 의사에게 설명 들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일부 주민은 “1년에 두 번 정도 방문해 주면 좋겠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찾아가는 의료서비스 & 방사능 방재교육' 검사 현장. 사진=동남권원자력의학원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지역에서 ‘찾아가는 의료’는 의료 접근성의 문제와도 연결된다. 특히 원전 인근 지역에서는 주민 건강관리와 방사능방재 교육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지역 안전망을 이루는 두 축이 될 수 있다. 질병을 조기에 확인하고, 비상 상황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일이 함께 이뤄질 때 주민 불안도 줄어든다.

김성만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은 “고령화로 인해 병원 방문이 쉽지 않은 어르신들에게 직접 찾아가 문진을 통해 불편한 점을 듣고, 질병이 생기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와 함께 지역 주민의 건강 증진과 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동남권원자력의학원 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8월 의학원 로비에서 환자와 직원을 대상으로 방사능방재 홍보 및 교육 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에서는 방사능방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교육과 함께 다양한 경품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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