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 (목)

어깨 힘줄 잘 꿰맸는데 왜 또 찢어질까…문제는 ‘힘줄의 질’이었다

회전근개 재파열 위험 큰 환자에 봉합 보강재 ‘바이오브레이스’ 적용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어깨 힘줄 잘 꿰맸는데 왜 또 찢어질까…문제는 ‘힘줄의 질’이었다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을 하다 보면 어깨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될 때가 있다. 심하면 힘줄 봉합술을 받게 되는데, 재활기간 중 다시 파열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깨 쪽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정형외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는 오랜 숙제의 하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50대 중반 A씨는 어깨 통증으로 회전근개 봉합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5개월 만에 다시 병원을 찾았다. MRI 결과는 재파열. '수술을 받았는데 왜 또 찢어지냐'는 그의 의문은 어깨 수술을 경험한 환자들이 적잖이 마주치는 현실이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을 감싸 팔을 들고 돌리는 힘줄 조직이다. 노화나 외상으로 파열되면 팔을 들기 어렵고 야간 통증이 심해진다. 파열이 크거나 증상이 지속되면 봉합사와 앵커로 끊어진 힘줄을 위팔뼈에 다시 붙이는 수술을 고려한다.

문제는 A씨처럼 다시 찢어지는 경우다. 2023년 발표된 해외 자료를 보면 재파열 대부분은 수술 후 6개월 이내에 집중된다. 회전근개 수술을 하는 정형외과 분야의 오랜 숙제다. 여러 의사들이 이 문제 해결에 매달려왔다.

회전근개 봉합술, 잘 꿰매는 것만으론 부족한 이유

어깨 힘줄이나 근육은 봉합으로 제자리에 다시 붙였다고 곧바로 튼튼한 조직이 되지는 않는다. 봉합 부위가 하중을 견딜 만큼 아물기 전에 힘이 가해지거나, 약해진 조직이 봉합사를 버티지 못하거나, 또는 힘줄과 뼈 사이 유합이 충분치 않으면 재파열이 생긴다.

파열된 상태가 크고 오래될수록 힘줄은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고, 근육 위축과 지방 변성도 동반된다. 고령, 당뇨, 흡연, 뼈·힘줄 상태, 수술 후 무리한 움직임도 재파열에 영향을 미친다.

수술 전 MRI로 파열 크기와 힘줄 후퇴, 근육 위축을 살피지만, 실제 조직이 봉합사를 얼마나 버틸지는 수술 중에 더 분명해지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회전근개 봉합술은 파열 정도와 조직 상태에 따라 여러가지로 나뉜다.

[표] 회전근개 파열 수술 비교

이들은 힘줄 봉합이 가능하냐, 그렇지 않으냐로 크게 갈린다. 일반 봉합술이나 바이오브레이스(BioBrace)는 현 상태로도 봉합이 가능할 때다. 단, 바이오브레이스는 힘줄 조직이 약해 일반 봉합만으론 충분히 버틸지 우려될 때 추가하는 방식이다. 봉합 부위를 보강해 재파열 위험을 낮추는 게 목적이다.

바이오브레이스는 2021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510(k) 허가를 받은 흡수성 생체복합 스캐폴드다. 소 힘줄 유래 제1형 콜라겐 구조에 생분해성 고분자인 PLLA 미세섬유를 결합한 형태로, 약한 힘줄이나 인대 봉합 부위를 보강하는 데 쓰인다. 스캐폴드는 새 조직이 자라 들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일종의 발판을 뜻한다. 시간이 지나면 체내에서 흡수된다.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 생체유도성 임플란트 '바이오브레이스' 적용

해운대부민병원 관절센터는 최근 서창효 진료부장(정형외과) 집도로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게 생체유도성 임플란트 바이오브레이스를 적용했다. 그는 "파열 크기가 2cm 이상으로 크고, 힘줄이 얇을 때, 또는 힘줄 병증이 심해 힘줄의 질(quality)이 좋지 않을 때"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사진=해운대부민병원

물론 바이오브레이스를 쓴다고 재활이 빨라지거나 재파열이 완전히 막히는 건 아니다. 힘줄과 뼈가 생물학적으로 아물기까지 일정 시간은 여전히 필요하다.

서창효 진료부장은 "수술 후 3개월 정도는 관절 운동 회복에 초점을 맞춘 집중 재활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자칫 방심해서 무리를 하게 되면 재파열 위험성이 커진다"고 했다.

다만, 봉합한 회전근개 위에 덧대어 초기에는 힘줄에 쏠리는 부하가 분산되도록 돕고, 이후에는 새 조직이 들어찰 구조를 제공한다. 골절이 생겼을 때, 깁스를 대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서 부장은 “결국 어깨 회전근개 복원은 파열 크기뿐 아니라 남아 있는 힘줄의 질, 근육 상태, 나이와 활동 수준까지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반 봉합, 보강 치료, 재건술 가운데 환자에게 맞는 방법을 고를 수 있기 때문이다.

[FAQ] 많이 묻는 질문들

회전근개 봉합 수술 후 재파열 확률은?

파열 크기, 환자 나이, 힘줄 상태에 따라 편차가 크다. 파열이 클수록 재파열 위험이 높다. 수술 후 재활치료를 잘 받았느냐도 중요한 변수다.

회전근개 파열, 수술 없이 낫기도 하나요?

부분 파열이거나 증상이 경미하면 주사·물리치료·운동 치료로 호전되는 경우도 있다. 다만 힘줄이 완전히 끊어진 전층 파열은 자연 회복이 어렵고, 방치 시 파열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파열 범위, 증상 정도, 일상·직업 활동 수준 등을 종합해 수술 여부를 판단한다.

바이오브레이스 보강 수술은 어떤 환자에게 적합한가요?

회전근개 봉합 자체는 가능하지만 힘줄 조직이 약하거나 파열 범위가 넓어 재파열 위험이 높다고 판단될 때다. 파열이 작고 조직 상태가 양호하다면 일반 봉합술만으로도 회복할 수 있다.

수술 후 어깨 재활은 얼마나 걸리나요?

수술 이후 보조기로 어깨를 보호하고, 파열 크기와 봉합 상태에 따라 수동운동, 능동운동, 근력운동을 단계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임플란트가 봉합 부위를 보조한다 해도 초기부터 팔을 무리하게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완전 복귀까지는 파열 크기와 봉합 상태에 따라 6개월에서 1년 정도 걸린다.

바이오브레이스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나요?

회전근개 봉합술 자체는 건강보험 적용이 된다. 바이오브레이스는 여기에 추가하는 비급여 재료다. 재료비는 본인 부담이다.

도움말=해운대부민병원 관절센터 서창효 진료부장(정형외과). 부산대 의대 출신으로 부산대병원에서 수련했고, 정형외과 전임 교수도 거쳤다. 현재 해운대부민병원에서 어깨 관절을 중심으로 팔꿈치, 수부(손, 손목) 질환은 물론 외상골절, 스포츠재활까지 다양한 진료 영역을 담당한다.

서창효 정형외과 전문의. 사진=해운대부민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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