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6일 (목)

굽고 튀길 때 나온 초미세먼지…폐만 아니라 ‘기억력’도 흔들 수 있다

질병청 동물실험서 해마 손상·공간기억 저하 확인…조리 중·후 환기 습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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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를 굽거나 튀기면 실내 초미세먼지 수치가 높아진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조리 중 발생한 초미세먼지가 퇴행성 뇌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식을 요리할 때, 집 안 냄새와 환기는 모두의 고민거리다.

식재료를 굽거나 튀기면 순식간에 실내 공기가 안 좋아진다. 육류·생선에 있는 단백질과 기름 때문이다.

이들 성분은 열을 가하면 증발했다가, 식으면 다시 응축되면서 초미세먼지 입자가 된다. 이렇게 발생한 먼지는 입자가 매우 작은 기름방울 형태라 공기 중에 오래 머문다.

실내 초미세먼지, 호흡기 뿐 아니라 뇌에도 악영향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μm(마이크로미터) 이하인 아주 작은 먼지다. 머리카락 굵기보다 훨씬 작아 코나 기관지에서 걸러지기 어렵고, 폐 깊은 곳까지 들어갈 수 있다.

이 때문에 기도 점막이 자극되면서 천식이나 폐 질환 위험이 커진다. 초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이 떄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초미세먼지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기도 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실내 조리로 발생한 초미세먼지는 뇌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조사했다. 실험 결과, 초미세먼지에 노출된 쥐의 뇌 일부분에 변화가 관찰됐다.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인 ‘해마’가 손상된 것이다.

해당 쥐들은 공간을 기억하는 능력과 환경 변화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정상 수준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세포 역시 영향을 받았다. 신경세포끼리의 연결을 돕고 기억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신경세포는 전기·화학 신호를 주고받으면서 기억을 저장하는데, 이를 돕는 단백질이 줄어들면 결국 기억력이 감퇴하게 된다.

다만 연구책임자인 김영열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알레르기질환연구과장은 “동물 모델 연구인 만큼 인체에 대한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는 추가 연구를 통해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실내 조리 후엔 환기·환풍 반드시

질병관리청은 이번 연구를 계기로 실내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실내 초미세먼지를 줄이는 조치가 치매 등 퇴행성 뇌질환 위험을 낮추는 예방 전략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굽거나 튀기는 방식의 조리를 할 때는 반드시 주방 환기 설비(환기 후드)를 작동시켜야 한다. 환기 후드 없이는 초미세먼지 수치가 최대 10배까지 올라갈 수 있다. 조리 후에도 최소 30분 이상은 환기 후드 작동을 유지하는 것이 안전하다.

물론 환기 후드 작동과 동시에 창문을 열어 자연 환기를 함께 진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창문을 완전 개방하는 것이 힘들 때는 조금이라도 열어주는 편이 낫다.

조리 습관 자체를 바꾸는 것도 중요하다. 식재료를 높은 온도로 구울 때는 종이 호일이나 팬 뚜껑으로 덮고 조리해야 한다. 튀김 요리를 할 땐 재료가 기름에 완전히 잠기도록 조리하면 공기 중에 기름방울이 퍼지는 것을 일부분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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