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신 가려움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던 베트남 70대 남성이 두 종류의 기생충에 동시 감염된 것으로 밝혀진 사례가 전해졌다.
베트남 매체 제트뉴스는 지난 23일 베트남 하이즈엉 열대질환병원에서 진료받은 77세 남성의 사례를 보도했다.
베트남 하이퐁시에 사는 이 남성은 오랫동안 전신 가려움에 시달리다 병원을 찾았다. 피부에는 여러 개의 덩어리 모양 병변이 생겼고, 긁은 부위에 세균 감염까지 겹쳐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었다.
검사 결과, 남성은 큰간흡충과 분선충에 동시에 감염된 상태였다. 큰간흡충증은 한국에서 흔히 말하는 간흡충증, 즉 간디스토마 감염과는 다른 기생충 질환이다. 간흡충은 주로 덜 익힌 민물고기를 통해 감염되지만, 큰간흡충은 오염된 물이나 물냉이·미나리 같은 수생식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또한 큰간흡충은 주로 간과 담도, 즉 쓸개즙이 지나가는 길에 문제를 일으킨다. 몸속 이동 과정에서 두드러기나 가려움 같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도 있다.
분선충은 장에 기생하는 작은 기생충이다. 오염된 흙에 있던 유충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분선충은 몸속에서 다시 감염을 반복하는 특성이 있어, 모르고 지내면 오랜 기간 몸 안에 남아 있을 수 있다. 또한 피부를 뚫고 들어간 부위에 가렵고 붉은 발진을 일으킬 수 있고, 만성 감염에서는 두드러기처럼 반복되는 발진이나 피부 위를 구불구불 지나가는 듯한 발진이 나타날 수 있다.
다행히 남성은 병원 치료를 받은 뒤 상태가 뚜렷하게 좋아졌다. 한 달 뒤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심했던 가려움이 줄었고, 피부 병변도 나아졌으며, 전반적인 건강 상태도 안정됐다.
남성을 진료한 하이즈엉 열대질환병원 의료진은 "여러 종류의 기생충에 동시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합병증이 생긴 뒤에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가려움, 반복되는 발진, 복통이나 소화기 증상이 오래 계속되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큰간흡충증을 예방하려면 민물에서 자란 미나리, 물냉이 같은 수생식물이나 오염 가능성이 있는 생채소를 충분히 씻고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 큰간흡충은 오염된 물이나 수생식물에 붙어 있다가 사람 몸에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분선충은 오염된 흙 속 유충이 맨발이나 피부를 통해 들어올 수 있어, 농사일이나 밭일을 할 때는 장갑과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특히 흙, 하수, 가축 분변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에서는 맨발로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