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체외수정 때 ‘추가 시술’ 받으면 성공률 오를까…10개 중 7개 근거 부족

침술·자궁내막 수용성 검사·착상 전 유전검사 등 효과 불확실…3개도 근거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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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외수정(IVF)은 여성의 난자와 남성의 정자를 체외에서 수정시킨 뒤 배아를 자궁에 이식해 임신을 유도하는 대표적인 난임 치료법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체외수정(IVF) 시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각종 추가 시술의 효과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현재 전 세계 난임 환자들에게 널리 시행되고 있는 보조 요법 가운데 상당수는 임신이나 출산 성공률을 높인다는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과 호주, 유럽 연구진은 IVF 과정에서 사용되는 주요 추가 시술의 효과를 평가한 결과를 국제학술지 《랜싯 산부인과·여성건강(The Lancet Obstetrics, Gynaecology & Women’s Health)》최신호에 발표했다. 

IVF는 대표적인 난임 치료법이지만 임신 성공률은 주기당 약 30~40% 수준에 그친다. 특히 여성의 나이가 증가할수록 성공률이 급격히 낮아진다. 이 때문에 최근 10여 년간 IVF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술과 약물, 검사법이 개발돼 임상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호주와 뉴질랜드, 영국 등에서는 IVF 환자의 70% 이상이 한 가지 이상의 추가 시술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난임 치료 현장에서도 착상 전 유전검사나 자궁내막 수용성 검사, 혈소판 풍부 혈장(PRP) 치료 등 다양한 IVF 보조 시술이 시행되고 있다.

연구팀은 85건의 임상 시험 결과를 대상으로 IVF 보조 시술을 실시한 뒤 임신 성공률 변화를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침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자궁내막 수용성 검사, 인트라리피드 주입, 난소 내  PRP 주입, 착상 전 유전검사 등 IVF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10가지 보조 시술이었다.

분석 결과 침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자궁내막 수용성 검사, 인트라리피드 주입, 난소 내 혈소판 풍부 혈장 주입, 자궁 내 혈소판 풍부 혈장 주입, 착상 전 유전검사 등 7개 시술은 임신 또는 출산 성공률을 높인다고 결론 내릴 만한 근거가 아직 부족했다. 연구 수가 적거나 연구의 질이 낮아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효과 가능성이 확인된 시술도 있었다. 

먼저 자궁내막에 미세한 자극을 가하는 ‘자궁내막자극술(Endometrial Scratching)’은 임신 및 출산 성공률을 소폭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효과 크기는 제한적이었으며 근거 수준 역시 ‘중등도(moderate)’에 머물렀다.

배아 이식 시 사용하는 특수 배양액인 ‘엠브리오글루(EmbryoGlue)’는 임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실제 출산율 개선 효과는 명확하지 않았다. 또한 ‘생리적 세포질 내 정자 주입술(PICSI)’은 유산 위험을 줄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연구진은 “현재 많은 IVF 추가 시술이 임상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상당수는 효과를 입증할 고품질 연구가 부족하다”며 “환자들이 비용과 기대효과를 충분히 고려해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객관적이고 근거 중심의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대규모 무작위 임상 시험을 통해 각 보조 시술의 실제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에 대해 욜란다 카베요 발렌시아국제대 교수는 한국과학기술미디어센터와의 인터뷰에서 “엠브리오글루의 출생률 개선 효과는 통계분석 방법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며, 착상 전 유전검사도 유산 위험 감소가 누적 출생률 증가로 명확하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IVF 추가시술이 입증된 임상적 효과보다는 마케팅이나 관행, 생물학적 개연성에 근거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들에게 해당 시술이 표준 치료인지, 실험적 치료인지, 또는 근거가 제한적인 치료인지 명확히 구분해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구진은 IVF 보조 시술에 대한 근거 수준과 효과를 일반인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증거 기반 IVF 정보 플랫폼을 개발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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