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일은 건강식의 대표 식품으로 꼽힌다. 하지만 제2형 당뇨병 환자라면 과일도 종류와 섭취량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당뇨병 정보 플랫폼 Diabetes.co.uk를 인용해 바나나와 오렌지를 베리류보다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의 예로 소개했다. 반면 베리류는 상대적으로 당 함량이 낮은 과일로 분류했다.
제2형 당뇨병은 췌장에서 충분한 인슐린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몸이 인슐린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발생한다. 인슐린은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혈당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 여러 건강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혈당 관리에서 식습관은 중요한 요소다. 당분이나 탄수화물이 많은 음식은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과일도 자연적으로 당을 함유하고 있으며 전분이 없는 채소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편이다.
일부 과일은 다른 과일보다 당 함량이 높기 때문에 당뇨 환자가 과일을 섭취할 때 종류와 양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당뇨병 정보 플랫폼에서 바나나와 오렌지를 베리류보다 당 함량이 높은 과일로 소개하고 있지만 먹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대한당뇨병학회 식품교환표에 따르면 바나나 50g과 오렌지 100g은 각각 과일군 1교환단위에 해당한다. 정해진 양 안에서 섭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학회의 2025 진료지침에서도 하루 50~100kcal 수준의 과일 섭취를 권장하고 있으며, 과일을 선택할 때 혈당지수(GI)를 참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바나나는 오렌지보다 당 함량이 높은 편이다. 100g 기준 총당류는 바나나가 약 12.2g, 오렌지가 약 9.4g이다. 바나나의 혈당지수는 약 51~62 수준으로 중간 범위에 속한다. 이 때문에 바나나는 베리류나 사과, 배, 자몽 등에 비해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다소 큰 과일로 평가된다.
오렌지는 베리류보다 당 함량이 높지만 일반적으로 고당 과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혈당지수는 약 35~43으로 낮은 편이다. 혈당부하(GL)도 낮아 여러 당뇨병 영양 자료에서 적정량 섭취가 가능한 과일로 소개된다. 미국 건강정보 매체 웹엠디(WebMD)도 오렌지를 혈당부하가 낮은 과일로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 환자가 과일을 선택할 때 단순히 당 함량만 볼 것이 아니라 혈당지수와 혈당부하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혈당지수는 음식이 혈당을 얼마나 빠르게 올리는지를 나타내고, 혈당부하는 실제 섭취량까지 반영해 혈당 영향을 평가하는 지표다.
대표적인 예가 수박이다. 수박은 혈당지수가 높은 편이지만 대부분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실제 혈당부하는 높지 않다. 오렌지는 혈당지수와 혈당부하 모두 낮은 수준으로 평가된다.
대한당뇨병학회는 과일주스보다 생과일을 섭취하고,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으며, 적정량을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다. 혈당지수가 낮은 과일을 선택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당뇨 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특정 과일을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양을 지켜 섭취하는 것이다.
한편 제2형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밤에 소변을 자주 보거나 갈증이 계속되고, 피로감이 심하거나 체중이 줄어드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생식기 가려움증, 반복적인 칸디다 감염, 상처 회복 지연, 시야 흐림도 대표적인 신호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