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7일 (금)

걷기보다 위험했다…임신 초기 '이 자세' 유산 위험 높일 수 있어

30도 이상 허리 숙일수록 위험 증가…유산 위험과 일관된 연관성 확인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임신 초기 업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임신 초기 업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앞으로 숙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이 유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허리를 30도 이상 굽히는 동작은 걷기나 서 있는 것보다 더 큰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덴마크 코펜하겐대와 비스페비예르 병원, 홀베크 병원 연구진은 덴마크 여성 47만 5312명의 임신 사례 80만 3829건을 분석한 결과, 직업 활동 과정에서 앞으로 숙이는 자세와 유산 위험 사이에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유산은 전체 임신의 약 15%에서 발생하며 산모의 연령, 흡연, 야간 근무, 대기오염이나 화학물질 노출 등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업무 과정에서의 신체적 활동이 유산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연구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2004년부터 2018년까지 덴마크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던 임신부들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의 직업 정보를 바탕으로 서 있기, 걷기, 30도 이상 앞으로 숙이기 등의 업무 관련 활동 시간을 추정했으며, 활동 추적기 자료와 전문가 평가를 결합한 임신 특화 직업 노출 모델을 활용했다.

앞으로 숙이는 자세 오래할수록 위험 증가

분석 결과, 업무 과정에서 서 있거나 걷거나 앞으로 숙이는 시간이 길수록 유산 위험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앞으로 숙이는 자세는 가장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30도 이상 앞으로 숙이는 시간이 1시간 늘어날 때마다 유산 위험은 36% 높게 나타났으며, 걷는 시간이 1시간 증가할 경우에는 18%, 서 있는 시간은 3% 높은 위험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진은 특히 앞으로 숙이는 자세에서만 노출 시간이 늘어날수록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용량-반응 관계가 일관되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걷기와 서 있기의 경우에는 노출 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에서 위험 증가 양상이 둔화돼 결과의 일관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또한 연구 시작 전 주에 결근 기록이 있었던 여성들에게서 이러한 연관성이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전체 임신 사례 가운데 유산으로 끝난 경우는 8만 1307건으로 약 10% 수준이었다. 이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유산 발생률보다 낮은 수치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병원 기록을 기반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가정에서 관리된 초기 유산 사례가 포함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인과관계 입증은 아냐, 다른 잠재적 요인 고려한 추가 연구 필요

연구진은 업무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태반 혈류 공급이나 호르몬 조절에 영향을 미쳐 유산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관찰연구인 만큼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연구에는 임신 중 흡연 여부에 대한 개별 정보가 포함되지 않았고, 무거운 물건 들기, 야간 근무, 화학물질 노출 등 다른 직업적 위험 요인도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다. 또한 대부분의 직업에서 장시간 앞으로 숙이는 자세 자체가 흔하지 않기 때문에 실제 전체 인구 수준에서의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흡연 여부와 건강 상태, 직업 환경 등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임신부 근로자 보호 지침에는 임신 초기 단계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직업 및 환경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에 ‘Occupational standing, walking and forward bending during pregnancy and the risk of miscarriage: a Danish nationwide, register-based, cohort study’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임신 중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유산을 직접 유발한다는 뜻인가요?
A. 아니다.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로, 앞으로 숙이는 자세와 유산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 결과만으로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는 없다.

Q2. 걷기나 서 있는 것보다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더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연구진은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태반 혈류 공급이나 호르몬 조절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정확한 생물학적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Q3. 임신 초기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이번 연구만으로 업무 제한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다. 다만 장시간 반복적으로 허리를 굽히는 작업이 많은 경우 담당 의사와 상담하고 작업 환경 조정 가능성을 검토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댓글 0
댓글 쓰기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