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윗부분이 서로 붙은 채 태어난 나이지리아의 결합쌍둥이 자매가 40시간이 넘는 고난도 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영국 일간 더선은 최근 영국 의료진이 주도한 수술을 통해 두개골이 결합된 쌍둥이 자매 머시와 굿니스가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고 보도했다. 나이지리아 남서부에서 태어난 두 자매는 두개골이 서로 붙어 있었을 뿐 아니라, 뇌 조직과 주요 혈관 일부까지 연결된 상태였다. 두개골 결합쌍둥이는 가장 희귀하고 위험한 유형의 결합쌍둥이로 꼽힌다.
신체 일부 붙은 결합쌍둥이, 출생아 약 5만~10만 명당 1명꼴
결합쌍둥이는 신체 일부가 서로 연결된 채 태어나는 희귀한 선천성 기형으로, 일반적으로 일란성 쌍둥이의 한 형태로 분류된다. 결합 부위는 머리, 가슴, 복부, 골반 등 다양하며, 일부 조직만 연결된 경우부터 주요 장기와 혈관을 공유하는 경우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결합쌍둥이가 발생하는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현재는 하나의 수정란이 일란성 쌍둥이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나뉘지 않았다는 가설과 초기 발달 단계의 두 배아가 다시 융합했다는 가설이 대표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유엔(UN)에 따르면 결합쌍둥이는 전 세계적으로 출생아 약 5만~1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당수는 출생 전 사망하며, 살아서 태어나더라도 절반가량은 생후 24시간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AI·증강현실 동원한 40시간의 수술
이번 수술은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쉐이크 칼리파 메디컬 시티에서 진행됐다. 영국 런던의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 의료진 12명을 포함해 전 세계 50여 명의 전문 의료진이 참여했으며, 총 수술 시간은 40시간을 넘겼다.
수술 과정에는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이 활용됐다. 의료진은 영국 연구진이 제작한 쌍둥이의 두개골 3차원(3D) 모델을 바탕으로 수술 계획을 세웠으며, 분리 후 새로운 두개골을 덮을 수 있도록 사전에 실리콘 피부확장기를 삽입해 두피를 충분히 늘리는 준비 과정도 거쳤다.
의료진에 따르면 두 자매가 수술대에 오르기까지 생존한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까웠다. 두개골 결합쌍둥이는 발생 빈도 자체가 매우 낮은 데다 생존율도 낮고, 뇌 조직과 주요 혈관이 복잡하게 연결된 경우가 많아 분리 수술의 난도가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진 “새로운 미래 선물한 기념비적 사례” 평가

두 자매는 생후 6개월 무렵 영국 ‘제미나이 언트와인드(Gemini Untwined)’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이 단체는 두개골 결합쌍둥이 환아들의 분리 수술과 연구를 지원하는 비영리 단체로, 이번 사례는 해당 단체가 성공적으로 수행한 아홉 번째 두개골 결합쌍둥이 분리 수술이다.
제미나이 언트와인드 설립자이자 그레이트 오몬드 스트리트 병원 소속 신경외과 전문의인 누르 울 오와세 질라니 교수는 “이번 수술은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기념비적인 사례”라며 “이전 8건의 경험과 혁신적인 수술 기법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가족에게 새로운 미래를 선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 개 대륙에 흩어진 의료진이 힘을 모아 또 다른 대륙의 아이들을 도운 사례”라며 “국경을 초월한 협력과 지식 공유가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고 평가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두 자매는 완전히 회복된 뒤 현재 고향인 나이지리아로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제미나이 언트와인드는 과거에도 머리 뒤쪽이 붙은 채 태어나 서로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했던 1세 결합쌍둥이 자매의 분리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수술 후 처음으로 서로의 얼굴을 마주한 두 아이는 눈을 떼지 못한 채 소리를 내며 반응했고, 의료진은 이를 “매우 감동적인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자주 묻는 질문]
Q1. 결합쌍둥이는 왜 발생하나?
결합쌍둥이는 신체 일부가 연결된 상태로 태어나는 희귀한 선천성 기형이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하나의 수정란이 일란성 쌍둥이로 분리되는 과정에서 완전히 나뉘지 않았거나 초기 배아가 다시 융합했다는 가설이 제기되고 있다.
Q2. 결합쌍둥이는 얼마나 드문 사례인가?
유엔(UN)에 따르면 결합쌍둥이는 전 세계적으로 출생아 약 5만~10만 명당 1명꼴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당수는 출생 전 사망하며, 살아서 태어나더라도 생존율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된다.
Q3. 이번 수술에서 AI는 어떤 역할을 했나?
의료진은 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쌍둥이의 두개골과 혈관 구조를 정밀 분석했다. 또한 3D 모델을 제작해 수술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복잡하게 연결된 뇌 조직과 혈관을 보다 안전하게 분리할 수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