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14일 (화)

쇄골에 생긴 덩어리…’이 암’ 말기 신호였다

혈변·복통 없었는데… 왼쪽 목 림프절 비대로 발견된 4기 대장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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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68세 여성의 목에 림프절이 뭉친 덩어리가 발견됐는데, 검사 결과 대장암 4기로 암이 쇄골까지 퍼진 상태였다. 사진=큐레우스(Cureus)

왼쪽 목과 쇄골 위쪽에 생긴 덩어리 때문에 병원을 찾은 60대 여성이 4기 대장암을 진단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이 여성은 혈변이나 배변 습관 변화 같은 전형적인 대장암 증상이 없었지만, 검사 결과 대장암이 목·쇄골 위 림프절까지 퍼진 상태였다.

멕시코 푸에블라 전문병원 등 의료진은 이 사례를 의학저널 《큐레우스(Cureus)》에 지난 17일 발표했다.

68세인 이 환자는 8개월 전부터 왼쪽 목 부위가 커지고 체중이 약 3kg 줄었다. 진찰 결과 왼쪽 목에서 여러 림프절이 뭉친 덩어리가 확인됐다. 림프절은 림프액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는 작은 면역기관이다.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이물질을 걸러내고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 감염이 생기면 붓고 커질 수 있으며, 암세포가 림프관을 타고 이동해 자리 잡으면 전이성 림프절 비대로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혈액검사 결과 암이 있을 때 올라갈 수 있는 종양표지자 CEA가 360.7ng/mL로 크게 높았다. 의료진은 목에 커진 림프절에 가는 바늘을 넣어 세포를 채취했고, 검사 결과 림프절 안에서 다른 장기에서 옮겨온 선암 세포가 확인됐다. 선암은 대장처럼 점막으로 덮인 장기에서 흔히 발생하는 암의 한 종류다.

이후 의료진은 암이 얼마나 퍼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가슴·복부·골반 CT를 촬영했다. 그 결과, 목뿐 아니라 가슴 안쪽, 간 주변, 대동맥 주변, 골반 쪽 림프절까지 여러 부위 림프절이 커져 있었다. 암이 림프절을 따라 넓게 퍼진 것으로 보였다. CT에서는 대장의 한 부분인 횡행결장 벽이 한쪽으로 두꺼워진 모습도 발견됐다. 이어 시행한 대장내시경에서는 항문에서 약 70cm 들어간 지점에 장 안쪽을 약 70% 막고 있는 종양이 확인됐다. 조직검사 결과 대장 안쪽 점막에서 생긴 암인 대장 선암으로 진단됐고, 최종적으로 목·가슴·복부·골반 림프절까지 퍼진 4기 전이성 대장암으로 판단됐다.

대장암은 보통 간, 폐, 복막, 주변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처음 증상이 목이나 쇄골 위 림프절 비대로 나타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의료진은 "대장암에서 목 림프절 전이가 보고되는 비율이 1% 미만"이라고 설명했다. 왼쪽 쇄골 위 림프절은 '비르효 림프절'로 불린다. 복부 림프액이 흉관을 통해 올라와 정맥으로 들어가는 부위와 연결된다. 이 경로를 통해 위장관 암세포가 드물게 목·쇄골 위 림프절까지 이동할 수 있다.

암이 목·가슴·배·골반 쪽 림프절까지 넓게 퍼져 있어, 의료진은 바로 수술로 떼어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온몸에 퍼진 암세포를 공격하는 항암치료를 먼저 했다. 환자는 먹는 항암제인 카페시타빈과 주사 항암제 옥살리플라틴을 함께 쓰는 치료를 받았고, 여기에 암이 새 혈관을 만들어 자라는 것을 막는 표적치료제 베바시주맙도 함께 사용했다. 이후에는 병이 다시 커지지 않도록 카페시타빈과 베바시주맙으로 유지치료를 이어갔다. 치료 뒤 암과 관련된 혈액 수치인 CEA가 360.7ng/mL에서 3.42ng/mL까지 크게 떨어졌고, 대장내시경·PET·CT 검사에서도 눈에 보이는 암 활동이나 남은 병변이 확인되지 않았다. 의료진은 이를 '임상적 완전반응'으로 평가했다.

의료진은 "소화기 증상이 없더라도 원인이 불명확한 목 림프절 비대가 나타나면 두경부암이나 림프종뿐 아니라 위장관 암도 감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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