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분한 수분 섭취는 건강 관리의 필수 요소다. 물은 체온 조절과 영양소 운반, 노폐물 배출과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물을 ‘얼마나 마시느냐’하는 문제를 넘어, ‘어떻게 마실까’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동안 수돗물보다 깨끗하고 안전하다고 여겨졌던 ‘생수’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다.
생수에서 검출된 미세플라스틱… 건강 악영향 ‘우려’
플라스틱병에 담겨 판매하는 생수는 ‘먹는 물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해외 연구 결과는 이런 인식에 질문을 던진다.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시판 생수에서 수돗물보다 평균 3배 많은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 수돗물에서는 1ℓ당 평균 약 200만 개의 입자가 나왔지만, 생수에서는 약 600만 개가 검출됐다. 연구팀은 생수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의 상당수가 생수 포장재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미세플라스틱크기가 5㎜ 이하인 플라스틱 입자를 말한다. 이 물질이 체내에 유입되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메디신(Nature Medicine)》에도 실린 연구에 따르면 몸으로 유입된 미세플라스틱은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 교란과 같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치매와 인지 기능 저하, 뇌졸중 위험 등과의 연관성을 살펴보는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생수 소비, 플라스틱 폐기물 측면에서도 재검토 필요”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는 유튜브 채널 ‘최재천의 아마존’1에서 오하이오주립대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생수 산업을 향한 비판적 시각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생수 소비 문화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 문제와 플라스틱 폐기물 증가, 수돗물에 대한 과도한 불신 등이 주된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신선함의 의미를 담고 있는 ‘생수’라는 명칭이 잘못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영어권에서는 생수를 단순히 병에 담긴 물이라는 뜻의 ‘bottled water’로 표현한다”며 “생수는 병에 넣어 장기간의 유통과 보관 과정을 거치는 특성상 미세플라스틱 노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공공재”라며, 물을 사고파는 현재의 생수 산업이 달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플라스틱 사용 줄이려는 소비자 늘어나
미세플라스틱을 둘러싼 경계심은 소비자층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친환경 필터 정수기 브랜드에서 전국 성인 남녀 85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건강지능(HQ) 및 물 섭취 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3%는 물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요소로 ‘믿을 수 있는 수질’을 꼽았다. 물과 관련한 주요 우려 요소로는 ‘불순물 및 미세플라스틱’이 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25년 진행한 ‘여름 음용 습관 실태’ 조사에서 생수 사용 시 불편한 요소로 ‘미세플라스틱 섭취 우려’를 선택한 응답은 32.6%에 이른다. 이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물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세플라스틱 섭취와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우려하는 사람이 늘면서 물에 대한 새로운 선택지를 향한 관심도 높아졌다. 수돗물에서 염소와 불순물을 여과해 마시는 것이 대표적인 예로, 브리타가 필터형 정수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혜진(44) 씨는 “가득 쌓여 있는 플라스틱이 분리수거할 때마다 스트레스여서 친환경 필터 정수기로 바꿔 봤다”며 “개인이 필터를 교체하며 관리해야 하니 조금 번거로운 부분이 있지만, 플라스틱 폐기물이 줄고 전기도 필요하지 않아서 매우 만족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