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바이오 USA, ‘K-바이오’ 공식 세션 첫 신설…51개 기업 출격

삼성바이오·롯데바이오 CDMO 수주전, 에이비엘·오스코텍 등 기술이전 기회 모색

한국의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22~25일 미국에서 열리는 바이오 USA에 참가할 예정이다. 사진=챗GPT

한국의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바이오 USA’에 참여해 글로벌 수주 확대와 기술이전·공동개발 기회를 모색한다.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한 공식 세션이 사상 처음 마련되면서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1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2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파트너링 행사인 ‘2026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이 개최된다. 바이오 USA는 매년 6월 미국 내 주요 바이오산업 거점 도시에서 열리며, 전 세계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가 모여 파트너십을 논의하는 교류의 장이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한국 바이오산업을 주제로 공식 세션이 마련됐다.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 행사에서 한국이 독립적인 주제로 다뤄진다는 점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의 위상과 글로벌 제약·투자사의 관심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이번 행사 한국관에는 총 51개 한국 바이오기업이 전시자로 참가한다. 행사 기간 중 기업 발표 프로그램인 오픈 스테이지(Open Stage)를 통해 핵심 신약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기술, 글로벌 사업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 기업과 글로벌 제약사·투자자 간 교류를 확대하기 위한 네트워킹 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주요 기업들도 출격 준비를 마쳤다.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후 14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하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 확대에 나선다. 바이오 USA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링이 집중되는 행사인 만큼, 향후 CDMO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적 무대가 될 수 있다. 삼성바이오는 인수 절차를 완료한 미국 메릴랜드주 록빌 생산시설을 비롯해 확장된 생산능력을 소개하며 글로벌 CDMO 경쟁력을 강조할 계획이다.

또 다른 CDMO 기업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글로벌 고객사와의 접점 확대에 주력한다. 부스에는 방문객 교류를 위한 라운지와 프라이빗 미팅룸을 마련하고, 회사 비전과 사업 역량을 소개하는 인부스 프레젠테이션도 진행한다. 본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를 앞둔 롯데바이오는 오는 8월 준공 예정인 송도 제1공장 사진과 영상 콘텐츠를 공개하며 대규모 생산 역량과 고객 맞춤형 제조 경쟁력을 부각한다.

신약개발 기업들은 주요 파이프라인을 강조하며 기술이전·공동개발 파트너십에 주력한다. 이중항체 전문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4-1BB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플랫폼인 그랩바디-T 관련 협력 논의에 나선다. 4-1BB는 T세포 등 면역세포를 활성화하는 단백질로, 그랩바디-T는 이를 암세포 주변에서 선택적으로 자극하도록 설계한 이중항체 플랫폼이다. 그랩바디-B는 지난해 GSK 및 일라이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그랩바디-T 기반 파이프라인 중 지바스토믹(ABL111)은 위암 1차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국산 항암 신약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렉라자 원개발사인 오스코텍은 현재 자사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항내성항암제(OCT-598 등)와 신장 섬유화 억제제 개발 프로젝트(OCT-648)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에 나선다. OCT-598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고 OCT-648은 전임상 후보물질군의 동물모델 개념입증(PoC)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 소식을 전한 큐라클과 맵틱스도 글로벌 제약사·투자사들과 파트너십 논의에 나선다. 큐라클은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CU01) 임상 2b상 결과와 경구용 망막질환 치료제 리바스테랏(CU06)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한다. 맵틱스와 공동 개발 중인 항혈전 항체 MT-201, 이중항체 MT-202에 대한 사업개발 논의도 진행한다.

양사는 지난해 바이오 USA를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들과 접점을 넓혔고, 이후 습성 황반변성 등 망막질환 치료제 후보물질인 MT-103을 메멘토 메디슨즈에 총 10억7775만달러(약 1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했다.

업계에서는 한국관, 기업 IR, 파트너링 상담 등을 통해 국내 기업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글로벌 제약사·투자자에게 소개할 수 있는 만큼, 향후 사업개발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한국 세션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한국 바이오산업의 중요도를 인식한 것이라고 본다”며 “이 플랫폼을 잘 활용해 한국 기술을 알리면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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