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비부머와 386세대의 안전에 사회 전체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개인도 자신의 신체 한계에 신경 써야 하고요….”
사이클 동호회에서 자전거 타다가 넘어진 환자, 북한산에 혼자 등산 갔다가 추락한 환자, 전원주택에서 나뭇가지를 치다가, 집에서 서툴게 전등을 갈다가, 페인트칠하다 넘어져 온몸이 마비된 환자….
국립교통재활병원 방문석 원장은 “우리 병원에는 대형 사고 환자뿐 아니라 일상이나 스포츠 활동을 하다 심각하게 다친 장노년 환자가 적지 않다”며 대한민국이 이들의 안전에 대해 본격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베이비부머는 개발도상국에서 태어나 끼니 걱정을 하며 자랐고, 월화수목금금금 일만 하며 저녁마다 술자리를 열었죠. 대부분에게 스포츠와 레저는 언감생심이었지요.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다 사고를 당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베이비부머는 통상적으로 6.25전쟁 이후부터 1963년까지 태어난 사람, 386세대는 1960년대생을 가리키는데 이들은 자신의 몸을 혹사하며 경제성장을 이룬 공통점이 있다.
“다른 선진국에선 사람들이 젊었을 때 운동, 레저, 모험을 즐기고 나이가 들면 휴양지에서 쉬거나 은은한 취미를 즐기지만 우리나라 장노년은 대부분 젊었을 때 체력에 무관심하다가 늙어서 스포츠를 즐기거나 몸이 따라주지 않는 일을 하다 쉽게 다칩니다.”
방 원장은 “시니어들은 생활에서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한다”면서 “자칫하면 크게 다쳐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운동도 크게 다칠 위험이 있는 동적 운동보다는 정적인 근력운동이 낫다. 방 원장은 “노년기에는 유산소운동보다 근력 운동이 건강에 훨씬 더 좋으며 어떤 운동이든 기초 운동 없이 시작하면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의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스쿼트, 런지, 브리지, 실내 자전거 타기 등의 운동을 무리하지 않고 하는 것이 좋다.
만약 뜻하지 않게 크게 다치면 응급 치료를 받은 뒤 반드시 전문적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다시 처음 치료받은 병원으로 되돌아가는 한이 있어도 전문적 재활치료를 받아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선 재활치료 대신에 비과학적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환자도 적지 않은데, 가계를 탕진하면서 몸도 망치게 할 위험이 크다.
방 원장은 “그렇다고 국내 재활치료의 시스템이 완벽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며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두 가지를 강조했다.
“우선 재활치료는 간호사, 치료사, 사회복지사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들의 행위에 대해 수가가 너무 낮아요. 특히 사회복지사는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각종 기관의 프로그램을 수소문해서 환자에게 맞는 건강법을 제시하고 보험 혜택까지 알아보고 있지만 그야말로 경악할 만한 정도의 수가가 책정돼 있습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수많은 사회복지사가 노인이나 장애인의 건강을 돕지만 우리는 근원적으로 한계가 있지요. 둘째로 간호·간병 통합 서비스 병원의 차등 수가 도입이 절실합니다. 재활치료는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은 분야인데 간병 수가가 너무 적어서 간병인 한 명이 환자 여러 명을 함께 봐야 적자를 면할 수 있는 구조지요. 간호·간병 서비스 병원은 가벼운 환자만 골라 받을 수밖에 없고요. 중증도에 따른 차등 수가가 적용돼야 졸지에 사고로 큰 장애를 입은 환자와 가족의 슬픔을 달래줄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