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07월 07일 (화)

“암인 줄 알고 식겁”…밤에 땀 많이 흘리고 어지럽던 40대女, 뜻밖의 원인은?

암으로 오인한 폐경 증상…현재는 호르몬대체요법으로 증상 관리

식은땀과 건망증, 어지럼증에 시달리던 한 여성이 암을 의심했지만 실제 원인은 폐경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배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하단=SNS

40대 초반부터 식은땀과 건망증, 어지럼증에 시달리던 한 여성이 암을 의심했지만 실제 원인은 폐경이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매체 미러 등 보도에 따르면 햄프셔주 윈체스터에 사는 엠마 맥카프리(48)는 야간 발한과 기억력 저하, 브레인 포그(머리가 멍한 상태), 안면홍조 등을 겪기 시작했다. 밤에 땀을 너무 많이 흘려 암이 아닐까 걱정할 정도였다. 브레인 포그와 건망증, 어지럼증이 나타났고 화를 참기 어려운 순간도 있었다. 그는 관절 통증도 겪었지만 운동을 많이 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증상은 업무에도 영향을 미쳤다. 수업 중 할 말을 갑자기 잃어버리거나, 안면홍조가 생길 때는 사람들 앞에서 얼굴이 붉게 달아오르기도 했다. 증상이 점차 심해지면서 온라인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하던 시간도 주당 15시간에서 90분으로 줄여야 했다.

그는 자신이 겪는 변화를 고객들에게 숨기지 않았다. 엠마는 "폐경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많은 여성들이 그것이 폐경 때문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여러 증상을 서로 연결하지 못해 혼란을 겪는다. 내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도 폐경 상태에 대해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호르몬대체요법(HRT)을 받고 있으며 직장에서도 폐경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여성 평균 폐경 연령 49-51세, 상당수 폐경 증상 경험

폐경은 난소 기능이 감소하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고 월경이 영구적으로 멈춘 상태를 말한다. 의학적으로는 마지막 월경 후 12개월 동안 추가 월경이 없을 때 폐경으로 진단한다.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약 49~51세로 알려져 있으며, 폐경 전후 수년 동안 나타나는 시기를 '폐경 이행기(갱년기)'라고 부른다.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한국 여성의 자연 폐경 연령은 서구 국가와 큰 차이가 없다.

중년 여성 상당수가 폐경 관련 증상을 경험한다. 대한폐경학회와 국내 연구들을 보면 40~60대 여성의 절반 이상이 안면홍조, 야간 발한, 수면장애, 피로감, 우울감, 집중력 저하 등을 호소한다.

안면홍조는 한국 폐경 여성의 약 50~70%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증상 강도는 개인차가 커 일상생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직장생활이나 사회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에스트로겐 감소는 다양한 신체 변화와 연결된다. 안면홍조 외에 발한, 관절통, 불면증, 질 건조증, 성교통, 반복적인 요로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 기억력 저하나 브레인 포그, 감정 기복, 불안감도 흔히 보고된다. 실제로 폐경기 여성들이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호소하는 이유 중 하나로 호르몬 변화가 지목된다.

장기적으로는 골다공증과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한다. 에스트로겐은 뼈 손실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경 후에는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골다공증 환자의 대부분은 50세 이상 여성이다. 혈관 보호 효과도 줄어들어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관상동맥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폐경 이후에는 뼈와 심혈관 건강을 정기적으로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하면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금연,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적정 체중 유지가 도움이 된다. 안면홍조나 수면장애가 심할 때는 호르몬대체요법(HRT)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권고된다.

대한폐경학회는 적절한 대상자에게 HRT를 시행하면 폐경 증상 완화와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 상담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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